김문수는 찍어줬지만 '무당층'으로 떠난 유권자들…"서민의 삶 파고들어야"

정경훈 기자 2025. 11. 1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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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성남=뉴시스] 김근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4일 경기 성남시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진행된 대장동 개발비리 항소포기 규탄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11.14. ks@newsis.com /사진=김근수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무당층'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국민의힘 지지도보다 높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10.15 부동산 대책' 등 여권의 악재에도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이념·사법리스크 논쟁에 매몰된 모습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민생 대책을 내놔야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결집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27%가 자신이 '무당층'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24%)보다 3%p(포인트) 높다. 이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2%의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59%, 부정 평가는32%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 실시한 NBS(전국지표조사)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25%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했다. '모름·무응답'은 2%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도는 각각 21%, 42%였다.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61%, 부정평가는 29%였다.

무당층 비율은 선거철이 지나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김현지 대통령 제1부속실장 국정감사 불출석'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여권의 압박' '10.15 부동산 대책'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내란 가담 공무원 휴대전화 조사 방침' 등 여권 입장에서 악재가 연이어 나왔음에도 정당 지지율이 무당층 비율보다 낮은 현상은 국민의힘에 대한 경고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갤럽을 기준으로 대선 이후 약 5개월 간 국민의힘 지지율은 19~26%였다. 이 기간 국민의힘 지지도는 25%를 받은 8월3주차 조사(무당층 22%), 26%를 받은 11월1주차 조사(무당층 24%) 두 차례를 제외하고 무당층보다 낮게 나왔다. 지난 대선에서 41%를 득표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다수가 무당층으로 떠나 돌아오고 있지 않은 셈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의 잠재적 지지층이 무당층으로 빠져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중도층이 들어와야 선거에서 이기는데 (지방선거를 약 반년 남기고) 정당 지지율이 20%대에 갇혀 있다면, 일반적으로 선거에서 진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김철현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이 (대장동 사건이나 건국전쟁 등을 다루는 모습이 부각되면서) 이념 정당이라는 이미지에 계속 묶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국민은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한데 코스피 4000, 상법 개정 등 굉장히 중요한 사안들을 민주당이 주도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국민의힘이 (정부의 정책에 대해) 비판만 할 뿐 실질적인 대안을 만들어내고 있지는 못하다"며 "국민의힘에 이념·사법 논쟁에 특화된 정치인들이 많은데, '먹고 사는 문제'도 잘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코스피가 많이 올랐다고 해도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등 바닥 경기는 여전히 안 좋다. 10.15 대책으로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장 대표 등 지도부가 지속해서 자영업자, 신혼부부를 만나는 등 서민의 삶을 파고들면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의 장 대표가 외연을 확장하는 대상은 황교안, 전광훈 세력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빨리 내란 프레임을 깨버려야 비로소 길이 열린다. 집토끼, 집토끼 하는데 집토끼는 너무 많이 잡아서 문제"라며 "(윤 어게인과) 보수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했다.

앞서 언급한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1.5%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4.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확인할 수 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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