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멈추는 한강버스…‘불안’을 싣고 달린다

김태욱·주영재 기자 2025. 11. 1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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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잠실선착장 인근 강바닥에 걸려 또 멈춰…시 “항로 이탈”
인양 지연에 잠실~압구정 운행 중단…시민들 “사고 날까 걱정”
‘부표 충돌’ 한 달 만에…반복되는 사고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부근 한강 바닥에 걸려 멈춘 한강버스 주변에서 16일 한강경찰대원들이 조사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서울 한강버스가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에서 강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해 잠실~압구정 구간 운항이 중단됐다. 운항 중단 소식을 알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16일 선착장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다.

서울시는 이날 브리핑에서 “(멈춤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항로 이탈에 따른 저수심 구간 걸림이며, 간접적 원인은 저수심 구간 우측 항로 표시등 밝기 불충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한강버스와 함께 선장 작성 사고보고서, 선박 내 폐쇄회로(CC)TV, 한강본부 수심 측정 데이터, 항로 준설 실적, 장애물 현황 등을 종합 검토한 후 이같이 파악했다.

사고 현장 인근 수심이 얕은 지역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부표가 설치됐지만 문제의 선박은 부표를 넘어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밤에 시야가 제한된 상태에서 항로 표시등의 밝기가 부족한 게 간접적 원인이었다.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부표의 항로 표시등이 빨강과 초록으로 반짝이는데 CCTV로 확인하니 하나가 흐릿하게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시는 당분간 한남대교 남단 마곡~여의도 구간에서만 한강버스를 부분 운항할 예정이다. 한남대교 상류의 압구정·옥수·뚝섬·잠실 구간 운항은 중단됐다. 뚝섬선착장에는 곳곳에 운항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근처 뚝섬한강공원은 주말 나들이객으로 붐볐지만 선착장은 한산했다. 이날 오전 1시간 동안 시민 10여명이 뚝섬선착장을 찾았다 발길을 돌렸다. 운항 중단 소식을 모르고 온 김만성씨(30)도 헛걸음을 했다. 김씨는 “자꾸 문제가 생기니 불안하다”며 “차라리 준비를 잘 마치고 운항을 시작하는 게 나았겠다”고 했다.

여의도선착장도 혼란스러웠다. 한 남성이 “운항이 재개됐다는 뉴스 보고 왔는데 왜 잠실까지 안 가냐”고 따지자 선착장 관계자는 “수심이 낮아져 문제가 있다고 한다”며 쩔쩔맸다. 가족 단위로 나온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 등 70여명은 여의도선착장에서 오후 1시30분 출발하는 한강버스에 탑승했다. 아들 최신의군(6)과 함께 온 김보람씨(37)는 뚝섬한강공원으로 가려다 선착장 운항 중단 소식에 망원한강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김씨는 “결항이 잦아 출퇴근 대중교통으로 이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유모씨(49)도 “부모님과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함께 모시고 탔다”며 “워낙 고장이 많다고 해서 우리가 탈 때도 고장이 나진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아홉 살 딸과 함께 탑승한 오모씨(46)는 마곡선착장에서 내리면서 “‘버스’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오씨는 “타고 내리는 데도 15~20분이 걸리는데 출퇴근길에 타긴 어렵지 않겠냐”며 “줄을 서서 타는데 안내하는 사람도 적고 통제도 미숙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사람이 두 배만 많아도 사고가 날 것 같다”며 “보완해야 할 게 많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여의도선착장에는 ‘오늘만 잠실행을 운행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었지만 잠실선착장 인근 사고 선박 인양이 연기되면서 운항 중단 구간의 정상화 시점도 묘연해졌다. 서울시는 오는 19일 오후 7시 밀물 때를 맞춰 선박을 인양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고 구간의) 조치 완료와 운항 정상화에 어느 정도 걸릴지는 아직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김태욱·주영재 기자 wo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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