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공개매수 시장 위상 흔들… IB 수익성 이상 감지

오귀환 기자 2025. 11. 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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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내부통제 TF 꾸려... 신뢰 되찾을 것”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모습. /뉴스1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4일 14시 1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NH투자증권이 수년간 공들여 온 공개매수 시장에서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투자은행(IB) 부문 고위 임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공개매수는 정보 보안이 가장 중요한 분야로 꼽히는 만큼 향후 거래 수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이뤄진 15곳의 공개매수 가운데 11곳이 NH투자증권을 공개매수 대리인으로 선택했다. 시장 점유율이 73%에 달했던 셈이다. 나머지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IBK증권이 각각 1곳씩 수임했다.

NH투자증권은 이 같은 시장 점유율을 앞으로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사이에서 NH투자증권을 공개매수 대리인으로 선택하기 꺼리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2023년 9월 업계 최초로 공개매수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출시하는 등 시장 개척에 노력해 왔다.

NH투자증권을 통해 공개매수를 진행한 한 PEF 운용사의 경우, 추가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금이라도 대리인을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 의견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대리인 중도 교체가 불필요한 관심을 유발할 것을 우려해 그대로 공개매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존비즈온 인수를 추진 중인 외국계 PEF 운용사 EQT파트너스는 아직 공개매수 시행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 등 변수가 많아 공개매수는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만약 인수 추진 과정에서 공개매수가 확정됐다면, 업계 1위인 NH투자증권 선임이 유력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금은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은 물론 다른 증권사들의 적극적 영업으로 인해 설령 공개매수가 결정된다고 해도 NH투자증권이 일감을 차지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분위기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공개매수를 하는 기업이나 운용사 입장에선 정보 유출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혹시라도 투자 정보가 경쟁사에 흘러갈 경우, 곤란한 상황이 펼쳐진다”고 전했다. 이어 “굳이 문제가 있었던 NH보다는 다른 증권사를 생각하게 되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공개매수로 거래의 물꼬를 튼 뒤 인수금융과 브릿지론 등으로도 추가 수익을 올렸던 만큼 향후 IB 부문 수익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공개매수를 주관했던 비올과 JTC, SK디앤디 공개매수 거래에서 인수자에 차입금도 함께 제공하며 수수료 외에 200억원대 수익을 올렸다.

다른 증권사를 선택한다고 해서 NH투자증권에 비해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현재 공개매수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갖춘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다. 인수금융에 힘을 싣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가장 많은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으로 NH투자증권은 신뢰 회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임원들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 거래를 제한했고, 내부 통제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렸다. 주식 거래 제한을 IB 사업부 직원 전체로 확대하는 방향도 검토했으나, 직원 반발이 거센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NH투자증권 고위 임원이 최근 2년여간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 정보를 직장동료와 지인 등에 반복 전달했고, 이들이 해당 정보를 이용해 20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편취했다고 판단,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단은 최근 3년간 이뤄졌던 공개매수 51%(28건)가 NH투자증권에서 이뤄졌고, 11개 종목에 대한 정보가 유출됐다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공개매수 시장에서 정보 보안과 내부 통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 기업 내부 통제 TF 및 임원 국내주식 거래제한 조치 등 다양한 내부 통제 방안으로 재발 방지 및 신뢰 회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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