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쌓인 길에 차량 쌩쌩... 위험 키우는 시장 좁은 통행로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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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제일시장 사고 이후 차량이 등 뒤에서 갑자기 돌진해 오지 않을까 한 번씩 뒤를 돌아보게 돼요."
부천제일시장에서 차량 돌진 사고로 21명의 사상자가 발생(경기일보 13일자 인터넷판 단독보도 등)한 가운데 일부 피해자가 차량을 인지하고도 좁은 통행로 탓에 화를 피하지 못한 사실이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공개돼 전통시장 보행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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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성남·부천 등 조례 따라 시장 내
위급상황 대응 최소 4m 폭 유지하지만
차량 수시로 드나들고 점포 물건 적치
‘21명 사상’ 부천제일시장 등 개선 시급
“통행로 폭 확대 위한 시설물 확충해야”

“부천제일시장 사고 이후 차량이 등 뒤에서 갑자기 돌진해 오지 않을까 한 번씩 뒤를 돌아보게 돼요.”
16일 낮 12시께 안양시 동안구 호계종합시장. 두세명이 나란히 걷기도 힘든 통로에는 오토바이와 차량이 수시로 지나다녔다. 차량이 지나칠 때마다 방문객들은 한 줄로 지나거나 아예 점포 안으로 들어섰으며, 마주 오는 차량 두 대가 경적을 울리며 통과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상인 박귀옥씨(83)는 “이곳은 차량이 수시로 드나든다”며 “얼마 전 부천 사고 소식을 들은 이후엔 차량만 보면 내게 돌진하지 않을까 덜컥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오후 군포시 산본시장 상황도 마찬가지. 이곳은 통행로 양옆으로 4m 폭을 유지하기 위한 경계선이 노랗게 칠해져 있었다. 하지만 상인 대다수가 통행로에까지 물건을 쌓아두며 선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통행 공간은 그만큼 좁아진 모습이었다.
부천제일시장에서 차량 돌진 사고로 21명의 사상자가 발생(경기일보 13일자 인터넷판 단독보도 등)한 가운데 일부 피해자가 차량을 인지하고도 좁은 통행로 탓에 화를 피하지 못한 사실이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공개돼 전통시장 보행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인다.

이날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전통시장은 총 151개로 수원, 성남, 부천, 평택, 안양 등 시군들은 시장 내 화재, 교통사고 등 위급 상황에 대응하고자 최소 4m의 통행로 폭을 유지하도록 조례를 운영 중이다. 이는 유사 시 구급차 및 소방차 진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다.
문제는 응급 차량 진입을 위해 넓힌 통행로가 일반 차량 진출입로로 쓰이며 각종 사고 위험이 커진 데다, 상인들의 점포 밖 물건 적치마저 겹치며 위험을 피할 최소 폭조차 확보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한 지자체 관계자는 “현행법상 시장 내 통행로는 일반 도로로 분류돼 차량 통행을 막을 제도적 근거가 없으며, 규정을 위반한 물건 적치는 수시로 단속을 진행하고 있지만 근절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최근 사고로 시민과 상인 모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어 차량 통행 시간 조정, 통행로 경계선 내 볼라드 설치 등 안전 관리 강화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부천제일시장 사고 당시 사망자 2명이 모두 고령층인 점을 지목, “전통시장은 주 방문객이 노인으로 사고 발생 위험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장 통행로를 보행자 전용 도로로 전환하거나 통행로 폭 확대를 위한 시설물 확충을 적극 이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소민 기자 so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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