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인공지능과 BCI 기술이 야기할 미래의 시험

최윤필 2025. 11. 17.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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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17일 2005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대규모 휴대폰 부정행위가 빚어졌다.

일부 수험생이 몰래 휴대한 휴대폰으로 과목별 객관식 정답을 기입, 고사장 바깥 공모자에게 전송, 공모자들이 다수에게서 받은 문자를 검토해 최종 정답을 확정해 사전에 합의된 수험생들에게 전송한 거였다.

당연히 당시에도 휴대폰과 비퍼(삐삐), 계산기 등의 시험장 반입은 금지돼 있었지만 소지품 검사가 그리 까다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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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AI 시대의 시험 부정
뇌파로 컴퓨터를 작동시키는 BCI(Brain Computer Interface) 기술 시연 장면. flickr

2004년 11월 17일 2005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대규모 휴대폰 부정행위가 빚어졌다. 일부 수험생이 몰래 휴대한 휴대폰으로 과목별 객관식 정답을 기입, 고사장 바깥 공모자에게 전송, 공모자들이 다수에게서 받은 문자를 검토해 최종 정답을 확정해 사전에 합의된 수험생들에게 전송한 거였다. 수험생들은 문자 입력 등이 간편한 구형 막대식 휴대폰을 썼다. 당연히 당시에도 휴대폰과 비퍼(삐삐), 계산기 등의 시험장 반입은 금지돼 있었지만 소지품 검사가 그리 까다롭지 않았다.

광주광역시 일부 중학교 동창생들에 의해 모의-시도됐다는 첩보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수능 당일 시험 시간대에 오간 문자메시지 내역을 분석, 부정행위가 전국적으로 자행됐으며 일부 전문 브로커와 입시학원장 등이 개입된 사실도 확인했다. 다수가 기소돼 일부가 실형을 선고받았고 총 314명의 수능 성적이 무효 처리됐지만 미적발 부정행위자가 더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가시지 않았다.

한국 휴대폰 가입자는 1998년 이미 1,000만 명을 돌파했고, 2000년대 초에는 청소년들에게도 거의 필수품이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듬해부터 소지품 검사를 대폭 강화했고, 일부 시험장에선 휴대용 금속 탐지기를 활용했다.

최근 상당수 대학생들이 챗GPT 등 대규모 언어기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이용해 중간고사 등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적발됐다. 하지만 AI는 이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 즉 뇌파로 뇌삽입된 칩을 작동시켜 기기를 조작하거나 소통하는 기술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안전성과 내구성, 윤리성 등 여러 난제가 있겠지만 AI 임플란트 시대는 그리 먼 미래의 일이 아닐지 모른다. 수능을 비롯한 여러 시험도 다양한 대책, 예컨대 시험 문항을 창의성이나 비판적 사고력을 묻는 방식 등으로 바뀌겠지만, 궁극적으론 단위 시간 내에 AI를 활용하는 능력을 최종 평가 기준으로 삼게 될 수도 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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