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년간 450조원 투자... '공사 중단' 평택 반도체 공장도 짓는다

박민식 2025. 11. 1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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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며 불확실성이 걷히자 삼성그룹이 5년 동안 국내에 45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16일 발표했다.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디스플레이·배터리 등 유망 분야에 적극 투자해 국내 제조업 경쟁력 회복은 물론 지역 균형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경기 평택시에 최첨단 반도체 생산 시설인 5공장(P5) 공사를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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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 5번째 반도체 공장 'P5'
삼성전자, 최근 '공사 재개' 결정
"메모리 수요 확대에 선제 대응"
"5년간 6만명 채용 약속 지킬 것"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관련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며 불확실성이 걷히자 삼성그룹이 5년 동안 국내에 45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16일 발표했다.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디스플레이·배터리 등 유망 분야에 적극 투자해 국내 제조업 경쟁력 회복은 물론 지역 균형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미국에 3,5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해 '국내 투자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왔지만 이를 지워내며 국내 투자를 독려한 이재명 대통령 주문에 적극적으로 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경기 평택시에 최첨단 반도체 생산 시설인 5공장(P5) 공사를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P5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평택 캠퍼스에 다섯 번째로 짓는 공장이다. 회사 측은 2023년 공사를 시작했지만 같은 해 메모리 수요 부진에 DS부문에서만 14조8,800억 원의 적자를 내며 업황이 악화하자 2024년 초 공사를 멈췄다.

그러나 AI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인기가 치솟고 공급이 부족한 슈퍼사이클 호황기에 들어서면서 DS부문 경쟁력을 되찾자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중장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며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P5가 계획대로 2028년 본격 가동되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서 평택 사업장의 전략적 위상은 커질 전망이다.


계열사들도 AI데이터센터·배터리·디스플레이 투자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비수도권 지역를 대상으로 한 투자도 늘린다. 삼성SDS는 전남에 대규모 AI데이터센터(AIDC)를 세운다. 이 회사는 국가 AI컴퓨팅센터를 지을 특수목적회사(SPC) 컨소시엄의 중심 사업자다. AIDC는 2028년까지 1만5,000장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고 학계,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에 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경북 구미시에도 대규모 AIDC(2028년 완공 예정)를 지어 삼성 관계사 중심으로 AI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인수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업체 플랙트그룹의 한국 생산라인 건립을 통해 AIDC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른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의 국내 생산 거점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유력한 후보지로 울산 사업장을 살피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시 아산사업장에 구축 중인 8.6세대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시설에서 내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2022년부터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기판 거점 생산 기지인 부산에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5년 동안 6만 명을 새로 뽑겠다는 9월 발표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재확인했다. 신입사원 공채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사업(CSR)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기업분석전문기관인 한국CXO연구소의 오일선 소장은 "연간 평균 약 100조원에 달하는 투자가 이뤄지면 인력 고용과 지역 경제 활력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도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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