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습 털어낸 빛의 혁명… 151년의 흐름을 느끼다
국중박 ‘… 빛을 수집한 사람들’
뉴욕 ‘메트’ 소장 걸작 81점 국내 첫선
佛 산업혁명기 인상주의 역할 되짚어
예술의 전당 ‘오랑주리-오르세展’
‘거장’ 세잔·르누아르 예술세계 비교
2명의 독창적 화풍, 피카소에도 영향
19세기 중반 프랑스에서 ‘이름 난 화가’가 되려면 국가가 주관하는 살롱의 심사를 통과해야 했다. 고전적인 구도와 무겁게 누른 색채, 그리고 영웅과 신화, 역사같이 변하지 않는 주제가 이 세계의 규칙이었다. 그렇지 않은 작품은 심사 단계에서 잘려나가기 일쑤였다.

지난해 150주년에 이어 올해도 아카데미즘에서 인상주의가 태동하고, 다시 모더니즘으로 이어지는 서양 미술사를 조망한 전시들이 국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르누아르의 ‘피아노를 치는 두 소녀’ 유화 완성본 4점 중 2점이 우리나라에서 전시되고 있을 정도다. 1891년 프랑스 정부가 르누아르에게 의뢰해 탄생한 이 작품은 한때 주변부였던 인상주의가 정통 미술의 주류로 편입되기 시작했음을 알린 상징적 사건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꾼 인상주의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메트)을 대표하는 인상주의 걸작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4일 개막한 특별전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에서는 리먼 브러더스 투자은행을 경영했던 로버트 리먼(1891~1969)의 컬렉션 65점을 포함해 총 81점의 메트 소장품을 볼 수 있다. 맥스 홀라인 메트 관장은 개막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리먼 컬렉션의 작품들은 단일 대여조차 거의 이뤄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규모의 전시회를 기획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가 예술의 전환기에 주목하며 당대 거장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담았다면,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오랑주리-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세잔, 르누아르’는 인상주의에서 출발해 각기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한 두 거장의 예술 세계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전시다.

전시의 마지막은 파블로 피카소로 이어진다. 세잔과 르누아르는 19세기 후반 미술사의 흐름을 이끌며 인상주의를 넘어 현대미술의 기반을 닦는 이정표 역할을 했다. 이들의 작품은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피카소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세잔의 분석적 회화는 입체주의의 등장을 견인했고, 르누아르의 색채는 피카소의 고전주의 회귀에 영향을 줬다. 전시는 내년 1월25일까지.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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