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 가나…외국인 9조 팔고 서학개미 5조 사고 불확실성까지 덮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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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기준 종가가 7일부터 6거래일 연속 1450원을 웃돌고 있다.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달러 환전은 느는데 국내에 달러 공급은 더뎌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른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과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 격차가 벌어졌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환율에 나타난 것"이라며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계속 는다면 달러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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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학 개미 이달 2주간 사들인 美주식, 전달의 절반 넘어
달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수급에 균열이 생겼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3~14일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36억3376만 달러(약 5조2889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서학 개미들의 이달 미국 주식 매수 추세는 지난달보다도 빠르다. 지난달 서학 개미는 미국 주식을 68억5499억 원 순매수했는데, 이달 들어 2주간 이미 전달 순매수 규모의 절반을 넘어섰다.
서학 개미들은 미국 주식이 급락할 때마다 저가매수에 나섰다. 빅테크 기업 메타가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하자 서학 개미들은 하락세인 메타 주식을 5억5988만 달러나 사들였고, 메타 주가 움직임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2억7079만 달러나 사들였다.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달러 환전은 느는데 국내에 달러 공급은 더뎌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른다. 익명을 요청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 수요가 늘고 있어 미국에 투자를 늘려야 하는 기업들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유인이 줄었다”며 “외국시장에서 벌어온 달러가 시중에 공급되지 않고, ‘경상수지 흑자가 곧 원화강세’였던 과거 공식도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 물가, 금리, 증시 모두 불확실
글로벌 경기 상황이 불확실해지며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는 점도 환율 상승의 요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인사들이 잇따라 관세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내놓으며 다음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졌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태로 39개월이나 이어지는 상황에서 외화가 유인될 요인이 더 줄어든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국채 3조5937억 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또 AI 관련 주식 고평가 논란으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릴 때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급격하게 오른 국내 반도체 주식을 팔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9조1279억 원 순매도했는데 이 중 85%가 SK하이닉스(5조7515억 원), 삼성전자(2조375억 원)다.
고령화로 향후 한국의 장기 저성장이 우려되는 구조적 문제도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처럼 기업은 성장하면서 가계는 빈곤해지면 증시는 성장하는데 원화의 약세는 장기화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원-달러 환율 1500원까지 오를 수도”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면 수입 물가가 상승해 국내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환율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과 산업에 부담을 키울 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 자본이 국내 증시를 외면하고 한국 투자를 꺼리면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 성장도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과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 격차가 벌어졌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환율에 나타난 것”이라며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계속 는다면 달러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뛰는 환율을 잡을 해결사로 국민연금의 환헤지가 거론됐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국민연금과 수출업체 등 주요 수급 주체들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는데, 시장에서는 이를 국민연금 환헤지를 통한 시장 개입으로 받아들였다. 다만 국민연금을 동원해 외환시장 안정에 나서면 장기적인 수익률은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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