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오르반, '우크라 지원 반대' 앞세워 총선 유세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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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장기 집권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를 앞세워 조기 유세에 나섰다고 유럽 매체 유로뉴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르반 총리는 그러나 유럽이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맞서도록 무장시키는 탓에 전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헝가리야말로 유럽에서 평화를 위해 나선 유일한 국가라고 자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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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헝가리 교르에서 열린 반전 집회에 참석한 오르반 헝가리 총리[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6/yonhap/20251116212912903ojdl.jpg)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장기 집권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를 앞세워 조기 유세에 나섰다고 유럽 매체 유로뉴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집권 피데스 당은 15일 북서부 교르에서 집회를 열고 '반전 로드쇼'라는 이름이 붙은 5개 도시 순회 유세를 개시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행사에서 우크라이나전이 끝나지 않고 이어질 가능성을 거듭 경고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지원을 누차 비판했다.
친(親)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서방의 강력한 대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제동을 걸며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들과 대립해 왔다. EU에서는 오르반 총리가 푸틴이 유럽에 심은 '트로이의 목마'라는 비난까지 나왔다.
오르반 총리는 그러나 유럽이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맞서도록 무장시키는 탓에 전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헝가리야말로 유럽에서 평화를 위해 나선 유일한 국가라고 자평하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집회에서 EU에 대한 헝가리의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헝가리는 재정적 방패가 필요하다"며 EU의 경우 친구일 때에는 그러한 방패가 되어 주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살에 박힌 가시'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EU는 기금 운용의 투명성을 담보할 사법 독립성과 법치주의 등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년간 헝가리에 배정된 지원금을 동결해왔다.
오르반 총리는 최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후 미국으로부터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유예받은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헝가리에 대한 미국의 유예 조치 기간이 미국 측 주장처럼 1년인지, 오르반 총리의 설명처럼 무기한인지를 묻는 집회 진행자의 질문엔 답변을 피했다.
오르반 총리가 '우크라 지원 반대'를 선거 운동의 전면에 내세운 것은 그의 대항마로 떠오른 친유럽·중도주의 성향 야당 티서(Tisza)의 머저르 페테르(44) 대표를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피데스의 일원이었다가 내부 부패를 고발하며 티서를 창당한 머저르 대표는 오르반 총리 집권 기간 급등한 생활 물가와 만연한 부패, 경제 침체 등을 집중 부각하면서 지지세를 무섭게 불리고 있다.
피데스는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티서에 지지율이 확연히 밀리며 위기감이 높아지자, 집권 시 러시아와 거리를 두고 서방 동맹의 일원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공언한 머저르 대표를 '헝가리의 젤렌스키'라 부르며 그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과 내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머저르 대표가 이끄는 티서도 이날 교르에서 '승리를 향한 여정'이라는 이름의 맞불 집회를 열어 자신이 오르반 총리의 15년 실정을 끝장내고 집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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