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그룹, 3~5년간 국내에 833조 투자…반도체·AI·로봇·조선·바이오 전방위 육성
3~5년간 합산 규모 833조원
삼성, 평택 5공장…SK,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현대차, 로봇 인프라…LG, 소부장 R&D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명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6/ned/20251116212351109gaic.jpg)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국내 7개 그룹 총수들이 16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후 향후 3~5년간 합산 833조원에 달하는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미 관세 협상 여파로 국내 기업들 자금이 미국에 쏠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이 대통령 지적에 기업들이 잇따라 내놓은 향후 최대 5년간의 계획이다. 각 기업들은 단일 기업당 수십조원에서 수백조원대를 각 주력 사업인 반도체, 인공지능(AI), 조선 등에 투입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16일 이재명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 부회장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업 총수들은 이 대통령에 한미 관세협상 후속 조치로 이뤄질 미국 현지 및 국내 투자 계획을 밝혔다. 특히 기업 측 발언이 국내 투자에 지금보다 더 노력해달라는 이 대통령의 당부 이후 이뤄지면서 국내 투자 계획 발표가 상세하게 이뤄졌다. 이날 이 대통령은 한미 관세협상이 국내 투자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언급하면서 “가급적이면 국내 투자에 지금보다는 더 마음을 써달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6/ned/20251116212351383rjup.jpg)
국내 반도체 2대장인 삼성그룹과 SK그룹은 각각 5년간 450조원, 3년간 128조원의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삼성은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거점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5공장 및 전남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통해 지역에 투자하고 6만명을 신규 채용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평택캠퍼스 5공장은 2028년 가동이 목표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할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삼성SDI는 울산에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국내 생산 거점을 설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SK는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로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당초 계획 대비 투자비를 늘려 팹 4기 규모로 짓는다. 완공 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들인 투자만 총 600조 규모로 추산된다. 일자리 창출 효과는 반도체 공장 팹 1기당 직간접적으로 최대 2만명까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장비·부품)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트리니티 팹(Trinity Fab)’을 8600억원 규모로 정부와 공동 구축 중이다. 글로벌 AI 수요에 부응해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울산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 현장. (왼쪽부터) 김용범 정책실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6/ned/20251116212351625tobs.jpg)
AI에 집중한 기업들의 투자 계획도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총 사상 최대 규모인 125조2000억을 투입한다. 특히 이번 투자는 AI,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조성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생태계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집중했다. 주요 투자 계획으로는 고전력 AI 데이터센터 건설, 자동차 부품 협력사들의 로봇 R&D 지원, 서남권 1기가와트(GW) 규모 PEM 수전해 플랜트 건설 등이 제시됐다.
LG그룹은 소부장 R&D 및 생산 확장에 60조 투입을 포함, 국내에 100조를 투자한다. 특히 AI를 활용한 기존의 설비 자동화 경험을 살려 협력사 및 계열사 전반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조선사를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는 HD현대와 한화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연계한 지역발전 계획을 내놨다.
HD현대는 조선해양 산업 클러스터인 전남 대불산업단지에 AI 기반 조선기술 실증센터와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하는 데에 우선 7조원을 투입한다. 이에 더해 HD현대에너지솔루션, HD현대오일뱅크 등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분야와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건설기계 등 AI 시대 기계 로봇 사업에서 8조원을 투자한다.
HD현대는 또,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미국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건조, 미국 에디슨 슈에스트사와 상선 건조 협력 계획 등을 공개하며 국내 기자재 업계와 동반성장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국내 조선·방산에 집중해 5년간 총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운영(MRO) 사업을 지방 중소 조선소 및 협력업체와 컨소시엄으로 확장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은 정부 방침에 맞춰 스타트업 펀드를 1조 규모로 키우고 내년 연구개발(R&D) 비용은 8000억, 내후년에는 1조원으로 늘려 글로벌 제약 회사 수준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국내 생산시설 투자도 진행한다. 셀트리온은 미국 의약품 생산투자에 2조원을 투입하고 4조원은 송도, 충청북도 오창, 충남 예산에 각각 시설을 3년간 지어 국내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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