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김장하_담고, 닮다’展 27일까지 진주 현장에이라운드

백지영 2025. 11. 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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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하 선생의 정신을 마음에 담고, 그 실천을 닮으려는 작가들이 펼치는 헌정 전시가 진주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12일 진주 동성동 갤러리 현장에이라운드(예술중심현장 1층)에서 '어른 김장하_담고, 닮다'展이 개막했다. 지난여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전시 공간 아르떼 숲에서 열렸던 동명의 전시에 이어 진주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전시로,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전시는 어렵게 번 돈을 대가 없이 남에게 내어주면서도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며 생색내지 않았던 진주지역 독지가 김장하 선생의 정신을 가슴에 담고, 닮고자 하려는 의지로 마련됐다.

전시를 기획한 정요섭 아르떼 숲 으뜸일꾼(관장)의 어른 김장하에 대한 관심은 그의 삶이 책과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주 출신의 친구에게 종종 김장하 선생의 얘기를 접하곤 우리 사회에 참 소중한 어른이라 여겨왔는데, 2019년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장하 정신을 얘기하는 것을 접했다.

"김장하 선생이 어떤 분이길래, 저렇게 청문회에서 당당하게 김장하를 말할까 싶었죠. 몇 년 후 책과 다큐멘터리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됐는데, 이 야만의 시대를 바로잡을 얼이 김장하 정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림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이니, 김장하 정신을 담은 전시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전시에는 그가 작품을 의뢰하기 전부터 김장하 선생의 삶에 울림을 느끼고 그 정신을 그림에 담아보려고 애써온 김영순·노경근·박상희·박순철·박재철·박형필·유대수·이달비·이익렬·장경희·장인영·정찬민·최인호·채한리 등 작가 14명이 참여했다.

실제 채한리 작가의 'The Walker__Man and Soul'는 정 관장이 작품을 의뢰하기 전 이미 작가 스스로 김장하 선생의 삶에 영감을 받아 그려둔 작품이다.

이달비 작가의 '씨앗'은 어둡고 춥고 모진 환경을 견디고 싹을 틔우는 씨앗과도 같은 어른 김장하의 삶을 표현하기 위해 1년이 넘는 기간 10번 넘게 물감을 쌓아 올려 두터운 질감이 돋보인다.

정 관장은 "시대 정신에 둔감한 작가는 작가가 아니라는 생각에 '김장하가 누구냐'고 묻는 작가는 전시에 참여시키지 않았다"며 "작가의 삶이 자기 작품과 닮아 있고, 그 작품의 메시지가 김장하 선생에게 폐가 되지 않을 작품들로만 전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시는 7월 26일부터 17일간 열릴 예정이었지만, 호응이 좋아 3주 연장한 9월 1일까지 펼쳐졌다.

서울 전시 당시 건너 건너 소식을 접한 김장하 선생이 전시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을 들은 아르떼 숲은 김장하 선생에게도 전시를 선보이기 위해 진주 개최를 추진했다. 정 관장과 친분이 있던 박남준 시인이 여태훈 진주문고 대표에게, 다시 여 대표가 고능석 극단 현장 대표에게 징검다리를 놔주면서 전시가 성사됐다.

"전시하면서 두 가지를 느꼈어요. 진주에 와 김장하 선생을 섬기며 사는 주변 사람들을 보니 '부럽다, 이게 진주 정신의 원형 같다'는 느낌이 첫 번째고요. 다음으로, 이 시대를 떠받치는 정신으로 김장하는 정말 유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선생이 아무리 나타나기 싫어하셔도 그 정신을 이어받자는 것에 대해선 선생도 어찌할 도리가 없을 겁니다."

그는 앞으로 김장하 정신을 이어가는 활동을 계속해 이어 나갈 계획이다.

김장하 정신을 이어받은 문화예술인들의 단체를 발족해 내년 4~5월 갤러리 현장에이라운드에서 보름간 창립전을 선보이고, 곧이어 시대 의제에 대한 의견을 작품으로 내놓는 전시를 보름간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에서는 진주 전시 가교 구실을 해준 박남준 시인의 헌정 시 '발자취의 서사-어른 김장하 선생께-'와 이를 붓글로 쓴 여태명 서예가, 유대수 판화가의 작품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무료 관람.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16일 진주 갤러리 현장에이라운드를 찾은 관람객이 '어른 김장하_담고, 닮다'展을 감상하고 있다. 백지영기자
16일 진주 갤러리 현장에이라운드를 찾은 관람객이 '어른 김장하_담고, 닮다'展을 감상하고 있다. 백지영기자
16일 진주 갤러리 현장에이라운드에서 '어른 김장하_담고, 닮다'展이 열리고 있다. 백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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