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독주 속에도…국민의힘 지지율 ‘정체’, 대구·경북도 42% 그쳐
패스트트랙 선고·추경호 체포표결 등 사법 리스크 겹치며 내부 쇄신 요구 확산

더불어민주당이 독주 독단적인 의회정치를 하고 있다는 중도층의 비판 속에서도 야당인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저조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경북·대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42%로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부동산 이슈에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까지 제1야당 입장에서는 호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반사 이익조차 챙기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4일 공개한 주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4%로 전주보다 2%포인트(p) 하락했다.
6·3 대선 때 30%대를 기록했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한때 20%대가 붕괴했다가 8월부터 20%대 초중반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대체로 40%대 초반을 유지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민주당과 격차에 더해 세부 지지율 면에서도 국민의힘은 아직 전통적인 지지층으로부터도 완전한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한 상태다.
지역적으로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42%로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념 성향으로 보면 보수 성향 응답자의 55%만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9%로, 민주당(42%)의 절반도 안 된다. 이번 조사에서 무당층이 27%를 기록하면서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많았다.
이는 국민의힘이 10·15 부동산 대책,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논란, 한미 관세협상,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으로 여당이 불리한 조건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심상 찮은 대목이라는 평가다.
부동산 이슈의 경우 문재인 정부에서 '벼락 거지'란 말이 나올 정도로 민심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이슈이고, 항소 포기 역시 적지 않은 국민이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음에도 그런 여론이 국민의힘 지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국민의힘의 사법 리스크 노출도 점점 커지고 있다.
우선 오는 20일에는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서울남부지법은 징역형이 구형된 송언석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등 중진 의원들과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에 대해 선고한다.
또 27일에는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추경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 국회 본회의 표결이 예고돼 있다.
내달 초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정부·여당이 내란 사건 책임론을 재부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국민의힘으로선 악재다.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는 우려가 적지 않다.
당내에서는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이은 6·3 대선 패배에도 별다른 쇄신이 없는 상황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계속된다.
이른바 '윤어게인'과 절연하고 새 출발을 해야 하는데 분명하게 선을 긋지 못하면서 중도층의 외면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차원에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동혁 대표 리스크도 언급되고 있다.
장 대표가 야당 판인 국정감사가 한창일 때 돌연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면서 정국의 초점을 흩트린 데다 최근에는 부정선거 음모론자이자 극우 성향으로 평가되는 황교안 전 총리의 체포에 항의하면서 "우리가 황교안"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에서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이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7.5%, 응답률은 1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