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 대선날 “우리 이겨요? 몇 %로?”…명태균에 전화

김건희 여사가 2022년 대선 당일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에게 전화를 걸어 출구조사 결과를 자세히 문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명씨로부터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 여사가 명씨를 절대적으로 신뢰한 정황이다.
한겨레가 확보한 명씨와 김 여사 간의 통화 녹취록을 16일 보면, 김 여사는 2022년 3월9일 저녁 8시30분께 명씨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러니까 우리는 몇 %로 이겨요, 대략 이기면?”이라고 대선 결과를 문의했다. 그러자 명씨는 “아무리 못 이겨도 6%(포인트 차이로) 이겨요. 아무리 못 이겨도”라고 확신을 줬으나 다시 김 여사는 “아우, 출구조사 때 뭐 우리가 지는 것도 나와가지고 아주 지금 장난이 아니야”라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명씨는 전화를 받자마자 김 여사에게 “원래 출구조사는 법적으로 사전투표를 (포함)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미 김 여사는 통화 전부터 명씨와 출구조사 결과 분석을 두고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지상파 3사(KBS·MBC·SBS)는 공동 출구조사를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8.4%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47.8%)를 0.6%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당선될 거라 예측했지만, 제이티비시(JTBC)가 단독으로 진행한 출구조사에선 이재명 후보가 초박빙세로 당선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두 사람의 전화통화는 1분25초동안 이어졌다. 명씨는 김 여사에게 “출구조사를 해봐야 (현장 투표율) 50%밖에 안되잖아요. 사전투표가 거의 50%라고 했지 않나”라며 “그러면 반밖에 안한 거예요. 나머지 반은 일반 여론조사에서 보정치를 줬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구조사를 보면 모든 모든 방송사들이 거의 똑같죠? 자기들끼리 나름 몇 %, 몇% 이렇게 조정한 거예요”라고 했고 김 여사는 “일단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명씨는 “(여론조사) 그거는 제가 아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나중에 (특별한 일) 있으면 전화드릴게요”라고 김 여사를 안심시켰고, 김 여사는 “예예”라고 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명씨는 윤 전 대통령이 6%포인트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지상파 3사 분석과 비슷한 0.73%포인트 차이의 신승이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대선 기간(2021년 6월∼2022년 3월) 명씨로부터 공표 36차례, 비공표 22차례 등 58차례 여론조사 결과(2억7440만원어치)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명씨가 돕던 김영선 전 의원이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받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 공소장에 윤 전 대통령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하며 추가 기소를 예고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는 26일 서울 광화문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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