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워서 더 음울한 한국 원전마을 풍경들

김현주 기자 2025. 11. 1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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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를 향한 논란은 아직 진행 중이다.

2010년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원전 마을로 이사한 정철교 작가는 삶의 터전을 옮긴 이후 꾸준히 마을의 풍경과 주민의 삶을 화면에 담고 있다.

정철교 작가는 "원전 마을의 풍경은 유토피아 같은 모습에 디스토피아 같은 모습이 겹쳐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이런 생각을 담아,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있을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곳의 풍경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작품을 완성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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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교 작가 20일까지 개인전…서생·영광·울진 등 마을 주민 불안·초조가 일상 된 삶 그려

원자력발전소를 향한 논란은 아직 진행 중이다. 부산 기장에 있는 고리2호기 수명 연장 결정을 둘러싼 고민과 갈등에서 볼 수 있듯이 원전을 향한 찬성과 반대의 시선은 차갑고 팽팽하다.

정철교 작가의 ‘영광 가마미 해수욕장’. 작가 제공


그러나 원전이 들어선 지역, 원전 마을 주민의 삶은 평범하게 이어진다. 원전이 생기면서 마을의 풍경이 바뀌고 주민의 삶도 영향을 받았지만 그곳 사람들의 삶은 계속되고 있다.

2010년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원전 마을로 이사한 정철교 작가는 삶의 터전을 옮긴 이후 꾸준히 마을의 풍경과 주민의 삶을 화면에 담고 있다. 강렬한 붉은 선으로 그린 평범한 마을은 불안과 초조를 일상에 받아들인 그곳 사람들의 애달픔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정철교 작가의 개인전 ‘아름다운 강산’이 작가의 작업실(울주군 서생면 덕골재길 31-6)에서 마련됐다. 올해 초 서울 학고재아트센터에서 전시를 소화한 작가가 최근 작품을 자신의 창작터에서 소개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서 그가 선보인 붉은 풍경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활짝 핀 백일홍, 바다를 마주하며 곧게 뻗은 해송,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마을 등은 아름답지만 작가가 만든 붉은 빛에 갇혀 어딘가 음울하다. 그곳이 원전이 있는, 원전마을이기 때문이다. 원전이 들어선 마을은 아름다운 강산이지만 더 이상 순수한 자연의 공간이 아님을 드러내는 작가만의 방식이다.

특히 작품 속 풍경은 작가가 사는 서생뿐만 아니라 전남 영광, 경북 울진 등 다른 원전 마을도 포함됐다. 오랜 시간 집요하게 자신이 사는 원전 마을을 기록해온 작가가 이것이 자신만의 일상이 아닌 더 많은 이의 불안한 삶임을 알리고자 하는 의도가 읽힌다.

정철교 작가는 “원전 마을의 풍경은 유토피아 같은 모습에 디스토피아 같은 모습이 겹쳐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이런 생각을 담아,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있을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곳의 풍경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작품을 완성했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오는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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