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부동산 내 타지 '큰손' 여전… 지역민 피해 우려
충남은 17.3% 2위… 대전은 외지인 중심 매매
투기 자본으로 집값 왜곡 우려… 세종 대표적
분양가 인상 요인도… "정부 등 대책 마련 필요"

충청권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는 외지인 비중이 최근 수년간 전국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실수요자가 아닌 시세 차익에 중점을 둔 외지인들의 유입이 늘면 지역민 매수 방해와 해당 부동산의 가격 급등 등 부동산 시장 왜곡으로 귀결될 수 있는 만큼, 시장의 교란을 차단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행정자료를 활용한 2024년 주택소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 지역의 개인 소유 주택 9만 3903가구 중 외지인이 소유한 가구는 30.6%인 4만 1433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에서 외지인 주택 소유 비중이 가장 높은 수치다.
외지인 주택 소유 비중이 2번째로 높은 지역은 충남이다. 충남은 총 79만 4402가구 중 외지인이 13만 7271가구(17.3%)를 차지했다.
세종과 충남의 외지인 주택 매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세종의 외지인 주택 소유 비중은 2016년 통계 집계 이후 매년 30% 이상을 기록했으며, 충남도 9년 동안 17%대를 유지했다.
대전도 외지인 주택 매수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지난해 대전의 외지인 주택 소유 비중은 13.9%로 전국 평균(13.7%)을 웃돌았다.
문제는 외지인들의 지역 주택 매수가 과열될 경우, 지역 실수요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외지인 투기 자본 투입에 따른 가수요가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결국 실수요자들의 주택 매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법원 등기정보광장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제21대 대통령 선거로 행정수도 이전 여론이 부상했던 지난 6월 세종의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빌라) 외지인 소유권 이전 등기(매매) 비중은 44.7%로 급등했다.
이로 인해 연이어 하락했던 세종의 주택매매가격은 5월 1.45%, 6월 0.39%씩 뛰기도 했다.
하지만 행정수도 이전 여론이 식어가자 8월 외지인 비중은 26.1%까지 감소했고, 같은 달 매매가격은 0.1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또 9월 둘째 주(-0.05%)엔 22주 만에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외지인들이 단기간 시세차익을 거둔 상태로 시장에서 빠져나갈 경우 별다른 호재 없이 가격이 상승한 거품을 지역 실수요자가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구조다.
여기에 집값이 단기간 급등할 경우 전세와 월세 등 임대차 시장에서도 가격이 덩달아 오른다는 게 문제다.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올 3월에서 9월까지 총 2.3% 상승했고, 월세가격지수는 0.85% 올랐다.
또 이달 둘째 주에만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만 0.49% 급등했으며, 대전 유성구의 전셋값도 0.05% 오르는 등 임대차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상황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세종의 집값 통계를 보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데, 주택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건 그만큼 세종의 부동산 시장이 투자·매매 중심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왜곡된 가격으로 인해 실수요자의 지역 간 양극화는 물론 임차인의 주거비 인상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부나 지자체가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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