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재 사각지대 물류센터, 안전 점검 제대로 하나

2025. 11. 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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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 이랜드 패션물류센터에서 지난 15일 화재가 발생해 건물 전체가 잿더미가 됐다.

같은 사업장에서 불과 9일 만에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사실은 해당 물류센터가 소방당국의 겨울철 화재 예방 간담회에 참석한 지 불과 사흘 만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지난 3일 대전 남대전물류단지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도 2층 규모 건물을 모두 태우고 나서야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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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화재 진압에 나선 가운데, 불에 탄 건물 골조가 드러나 있다. 연합뉴스

충남 천안 이랜드 패션물류센터에서 지난 15일 화재가 발생해 건물 전체가 잿더미가 됐다. 새벽 시간 발화한 불은 4층 선반에서 시작해 삽시간에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을 태우고 이틀 만에 진화됐다. 연면적이 축구장 27개와 맞먹는 대형 건물이 앙상한 뼈대만 남기고 사라진 것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물류센터 전반에 대해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이번 화재는 우선 초기 대응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해당 물류센터는 지난 6일에도 2층 식당에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다. 같은 사업장에서 불과 9일 만에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9일 전 작은 사고에 경각심을 갖고 적극 대처했더라면 이번에 대형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안 그대로 일부 직원들 사이에는 식당 화재 당시 화재 경보음이 울리고도 10분 이상 아무런 대피 지시가 없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이번에도 경보음이 울린 시간부터 119 신고 시간까지 직원들의 움직임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사실은 해당 물류센터가 소방당국의 겨울철 화재 예방 간담회에 참석한 지 불과 사흘 만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간담회가 실질적인 예방 효과를 주지 못하고 형식적인 행사로 끝났다는 반증이다. 안전 회의는 참석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작업현장의 위험 요소를 개선하는 실질적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이번 사고는 기업들이 여전히 '서류상 안전관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묻게 한다.

물류센터는 구조적인 특성상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의류·포장재 등 인화물질이 대량 적재돼 있어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다. 화재 빈도가 높은데다 건물 전체가 전소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지난 3일 대전 남대전물류단지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도 2층 규모 건물을 모두 태우고 나서야 진화됐다.

물류단지에 화재가 발생하면 기업도 피해를 입지만 인근 주민들도 악취와 분진에 시달리는 등 2차 피해를 겪어야 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부와 지자체, 소방당국, 기업 모두 안전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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