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비용·규제·코인위협 … 위기의 카드사

권선우 기자(arma@mk.co.kr) 2025. 11. 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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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조달 비용은 늘고 수수료와 카드론 등 규제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자금 조달 비용 상승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에 따른 카드론 규제 등으로 카드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수익성 방어를 위해 앱 등 플랫폼 중심의 전략 강화, 빅데이터·인공지능 기반 사업 강화 등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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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악재 닥친 카드업계
시장금리 상승에 비용 증가
카드론 등 정부 규제도 커져
스테이블코인 시장잠식 우려
"플랫폼·AI로 역량 강화 필요"

카드업계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조달 비용은 늘고 수수료와 카드론 등 규제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기에 카드 기능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시대도 성큼 다가오면서 카드업계의 위기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1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 조달금리는 올해 중순 2%대 후반에서 최근 3%대 초반까지 올랐다. 카드사는 은행처럼 여·수신이 같이 있는 형태가 아니라 여신만 있다 보니 고객의 카드 사용 금액, 현금 서비스, 대출 서비스 등에 대한 대여 금액을 모두 시장에서 조달해야 한다. 조달금리는 조달 금액과 회사 신용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는 조달금리가 2~3%대로 작년보다 낮아졌지만 코로나19 시기 때(1% 미만)보다는 높아졌고 국제 경기, 전쟁 등 영향으로 금리가 널뛰기하는 불안한 상황이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로 여신전문금융채 금리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올라가면서 이자 비용이 증가해 카드 수익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주요 카드사 6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689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90억원) 대비 16% 감소했다.

카드업을 둘러싼 규제도 갈수록 늘고 있다. 정부가 적격비용 재산정을 3년 주기로 진행하면서 가맹점 수수료가 계속 낮아졌다. 또한 10·15 부동산 대책에서 카드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포함되면서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녹록지 않아졌다. 영세·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카드 수수료 인하와 내년부터 이뤄지는 법인세·교육세 증가 등도 외부적으로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자금 조달 비용 상승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에 따른 카드론 규제 등으로 카드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수익성 방어를 위해 앱 등 플랫폼 중심의 전략 강화, 빅데이터·인공지능 기반 사업 강화 등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드 기능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연내 마련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카드업계는 삼중고를 맞은 상황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의 가치에 일대일로 페그된 디지털 토큰을 뜻한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는 중개기관을 대폭 단축한다. 가맹점 입장에선 1~2%에 달하는 카드 수수료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수수료 절감이 가능한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를 대체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또한 실시간 정산이 가능해져 자금 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기준 1500만명을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해 20조원 이상을 카드로 결제했다. 이 가운데 환전 수수료를 포함해 카드 수수료만 3~4%를 부담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1~3% 수준인 비자·마스터카드의 국제 결제 수수료를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로 바꾸면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되면 국제 송금 비용이 급감하면서 카드사가 제공하던 해외 송금과 해외 가맹점 정산 서비스 경쟁력이 약화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한류 콘텐츠와 커머스 결제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카드업계는 여신금융협회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주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카드사 실무자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TF가 지난 8월부터 주 1회 이상 모여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따른 영향을 기술·법·제도적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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