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의식불명’ 태국 유학생 4개월만에 귀향···전남대 학생들 ‘연대’
학생들 모금활동, 이영애 배우 1000만원 기부

전남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던 도중 쓰려져 의식불명에 빠진 태국 유학생이 전남대 학생들의 연대와 주변의 도움으로 4개월 만에 고국으로 이송됐다.
전남대는 16일 “태국 출신 유학생 시리냐가 지난 15일 고국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시리냐는 지난 7월 전남대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던 도중 숙소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막하출혈 진단을 받은 시리냐는 그동안 의식이 없는 상태로 치료를 받아왔다.
시리냐의 가족은 “더는 타국의 병실에 딸을 홀로 둘 수 없다”며 고국으로의 이송을 간절히 요청했지만 미납 치료비와 수천만 원에 달하는 해외 환자 이송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재능기부 동아리 ‘리듬오브호프’ 전남대지부 학생들이 나섰다. 리듬오브호프 전남대지부는 시리냐의 안타까운 상황을 담은 카드뉴스와 포스터, 영상 등을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유하며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학생들의 움직임에 전국 각지에서 성금이 이어져 900만원이 모였다. 사연을 접한 이영애 배우도 1000만원을 기부했다.
시리냐의 해외 이송 비용은 태국 대사관과 의료봉사단체 (사)베트남평화의료연대, 해외 환자이송 전문업체 ㈜네오까지 협력하면서 크게 줄었다.
이들은 전용 에어앰뷸런스 대신 일반 항공기의 좌석 6개를 제거하고 의료용 침상을 설치한 뒤 의료진이 동행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였다. 시리냐는 지난 17일 오후 의료진과 함께 대한항공 편으로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보람 리듬오브호프 대표(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2학년)는 “전국의 많은 분이 함께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며 “시리냐가 고국에서 꼭 의식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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