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여의도’] 다시 존재감 드러내는 한동훈⋯차기 재보궐선거 활용법은?

이영란 기자 2025. 11. 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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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몰락'이란 단어가 따라다닐 만큼 침체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다시 여의도 한복판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정치권 한 인사는 "한때 몰락이 점쳐졌던 한동훈 전 대표는 이제 '정치 재난'의 잔해를 딛고 다시 중심으로 향하고 있다"며 "법치 회복과 민생 현안, 그리고 보수 내 음모론 세력과의 결별을 전면에 내세워 정치적 재도약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수 영남대 정치학과 교수는 "한동훈 전 대표의 내년 재보궐선거 공천 여부는 국민의힘의 재기와 보수 진영 내 균열 극복의 풍향계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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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국민의 힘 대표

'정치적 몰락'이란 단어가 따라다닐 만큼 침체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다시 여의도 한복판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 계엄사태와 보수진영 내부 갈등의 중심에 서서 정치적 퇴장 위기에 놓였던 그였다. 하지만 최근 그의 이슈 선점력과 공세적 행보로 여의도 정가의 판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내년 6월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중앙정치 무대 복귀를 위한 몸풀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 당내 공천 여부와 관련해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다양한 전망과 기류가 감지된다.

한 전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우리 국민의힘에도 '국민 먼저 생각하고 할 일 하려는 국회의원들, 정치인들'이 있다"며 "국민의힘을 응원해 달라. 나도 함께 몸 던질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독재를 막아낼 중요한 길목에서 국민들 믿고 정신 차리고 제대로 할 일 해내라고 후원으로 응원해 달라"며 "그들이 여러분의 도구이자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의 이 같은 메시지는 내년 재보궐선거 출마를 모색하는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지난 대선경선 패배 후 전국을 돌며 정치 현안과는 다소 거리두기를 해온 그는 최근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를 계기로 정치적 메시지를 왕성하게 내고 있다.

그는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해 "11월 8일 0시, 대한민국 검찰이 자살했다"는 직설적 언사를 쏟아내며 검찰·대통령실·법무부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또한 이재명 정부의 '배임죄 폐지' 시도를 "대장동 일당을 위한 사법농단"이라고 강도 높게 규정했다.

그는 택배·새벽배송, 유튜브 등 생활 밀착형 이슈에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민노총 등을 비판 대상에 올리며, "2천만 국민의 삶을 규제로 망친다"는 직설적 언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라디오, SNS, 현장방문 등 유권자와 소통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보수논객 조갑제 대표는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한 한 전 대표의 발빠른 대응에 주목하며 "국민의힘 의원 107명분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여론 주도권을 당겨오면서 '상식과 법치의 복원'이라는 이미지를 곧장 확산시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갤럽 조사에서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한 '부적절' 응답이 48%, '적절' 응답이 29%로 나타나 중도와 보수가 연대하고, 진보 좌파를 코너로 모는 강한 여론구도가 형성된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조 대표는 "이런 구조를 공고히 하려면 국민의힘이 '한동훈 노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만약 극우세력과 단절하지 않고 지금처럼 '황교안식' 자폭 노선이 계속된다면, 좋은 기회가 와도 결국 국힘은 헛발질에 머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런 가운데 여권 내 주요 관계자 다수는 여전히 한 전 대표에 대한 부담감과 견제심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의 활동을 견제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장 대표는 이미 전당대회 때부터 '한동훈 배제'를 공식화하며 당성(黨性) 등을 중시하는 공천 원칙을 강조해 왔다. 더욱이 최근 당무감사위원회가 한동훈 가족 명의로 작성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 의혹을 조사 중이어서, 징계 결과에 따라 공천 불가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지점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차기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승리가 급한 국민의힘 현 지도부의 '한동훈 활용법'이다. 한 전 대표는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분명히 부인했으나, 재보궐선거 출마에 대해선 선을 긋지 않았다. 당내 친한동훈계 의원들은 "재보궐선거가 본인에게 가장 좋은 정치 복귀 경로"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지도부의 한 전 대표에 대한 불신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년 선거 승리를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면 승산이 있는 곳에서 '한동훈'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 내부에 강력한 대체 인물이 부재한 현실과 맞물린다.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메시지, 보수적 코드를 활용한 대중 소통력, 그리고 현재 여권을 향한 거침없는 비판이 어우러져 그를 '필승카드'로 돋보이게 만들고 있는 것. 내년 수도권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조국 전 장관이 거론되는 주요 지역구 등에서 '한동훈 차출론'이 거세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동훈 차출론은 단순히 당내 공천경쟁에서 통할 '얼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장동혁 체제가 '윤어게인 세력'과 함께 가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도층 회복과 확장성을 보여주기에도 의미 있는 '카드'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데 한 전 대표가 공천을 받으려면 장동혁 대표 체제와 일정한 정치적 접점을 찾는 '화해 국면'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한 전 대표가 이날 "국민의힘을 응원해 달라"고 메시지를 낸 것은 장 대표 체제에 먼저 손을 내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권 한 인사는 "한때 몰락이 점쳐졌던 한동훈 전 대표는 이제 '정치 재난'의 잔해를 딛고 다시 중심으로 향하고 있다"며 "법치 회복과 민생 현안, 그리고 보수 내 음모론 세력과의 결별을 전면에 내세워 정치적 재도약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수 영남대 정치학과 교수는 "한동훈 전 대표의 내년 재보궐선거 공천 여부는 국민의힘의 재기와 보수 진영 내 균열 극복의 풍향계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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