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립박물관, 임진왜란 의병 특별전 개막…“430년 전 경산의 용기 재조명”

김윤섭 기자 2025. 11. 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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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 신해 창의 기록·영천성 복성 전투 등 숨은 공적 발굴…86명 의병 활동 입체 전시
보물 말안장·녹권 공개…보드게임·청소년 해설 등 시민 참여형 역사체험 강화
▲ 경산시립박물관은 14일 특별기획전 '경산에서 타오른 의병의 불꽃_임진왜란의 기억'을 개막했다. 전시는 2026년 5월 10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경산시.

경산시립박물관은 임진왜란 당시 경산지역에서 활약했으나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의병들의 숭고한 희생과 활약을 기리는 특별기획전 '경산에서 타오른 의병의 불꽃_임진왜란의 기억'을 지난 14일 개막했다. 전시는 2026년 5월 10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이번 특별전은 약 430여 년 전, 위기에 처한 나라와 고향을 지켜낸 경산 의병 86명의 역사를 경산 의병의 시선으로 새롭게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돼 임진왜란의 전야부터 의병의 창의, 주요 활동, 그리고 그 정신을 계승한 후손들의 이야기까지 역사적 흐름에 따라 입체적으로 구성됐다.

▲ 경산시립박물관은 14일 특별기획전 '경산에서 타오른 의병의 불꽃_임진왜란의 기억'을 개막했다. 전시는 2026년 5월 10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경산시.

주목할 만한 내용은 2부 '나라를 위하여 의병이 되다'에서 다뤄진다. 1592년 4월 22일 하양현 신해가 창의(倡義)한 기록은 흔히 '명장'으로 알려진 곽재우의 창의 기록보다 이틀 앞선 것으로 밝혀졌다. 박물관 측은 이처럼 중요한 신해의 창의와 경산 의병의 활약이 널리 알려지지 못했던 점을 짚어낸다. 또한, 경산 의병들이 참여해 임진왜란 육지 전투에서 최초의 승리를 이뤄낸 '영천성 복성 전투'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3부 '우리의 의병을 기억하다'에서는 86명의 의병들이 각종 전투에 참여하고 별시에 급제해 나라를 지키려 했던 노력들을 다양한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보물로 지정된 최문병 의병장의 말안장을 비롯해 의병 후손들이 선조의 공적을 잊지 않기 위해 간행한 문집 등 주요 유물이 선보여진다.

4부에서는 경산 의병 86명 중 24명이 하사받은 것으로 알려진 '선무원종공신녹권' 중 현존하는 송응현, 김응룡의 녹권이 소개된다. 이는 국가가 인정한 의병의 공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 경산시립박물관은 14일 특별기획전 '경산에서 타오른 의병의 불꽃_임진왜란의 기억'을 개막했다. 전시는 2026년 5월 10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경산시.

시민들의 역사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참여 요소도 강화됐다. 개막식에서는 시립박물관 청소년해설사들이 전시 해설을 맡아 '미래 세대가 전하는 지역의 역사'라는 주제를 실현했다. 또한, 전시실 내에 '경산의병 이야기' 스토리북 코너와 '경산의 의병과 임진왜란' 보드게임 2종을 마련해 시민들이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지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430여 년 전, 희망이 흔들리던 순간에 싸웠던 경산의 의병들은 이 시대 우리가 다시 새겨야 할 용기이자 자부심"이라며, "이번 전시가 경산 시민 모두와 함께 의병의 신념이 되살아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에는 성재실기, 면와실기 등 경산 의병 유물과 보물인 최문병 의병장 말안장, 만력십구년명소총통(萬曆十九年銘小銃筒) 등이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