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국민의힘 내년 지방선거 공천잣대, “예전과 다르다”…TK 현역 및 관료 출신 후보군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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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으로 TK(대구·경북) 기초단체장에 출마할 후보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겉으로는 당연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현역 기초단체장과 관료 출신 후보에게는 편치 않은 상황이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대구의 경우 기초단체장 중에서 관료 출신들이 두드러진다.
구청장 출마를 저울질 중인 한 관료 출신 인사는 "공천 기준이 당성이라니 빨리 사직하고 뛰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이 많다"며 "당이 제시할 경선 기준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초조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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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당 대표는 최근 공식석상 및 사석에서도 여러 발언을 통해 공천 핵심 기준으로 '당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울러 당내에서는 후보에 대한 당 기여도와 자질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겉으로는 당연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현역 기초단체장과 관료 출신 후보에게는 편치 않은 상황이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 "현역 유리론은 옛말"…'당성' 중시에 현역 단체장들 속앓이
장 대표는 거대 여당에 강하게 맞서야 할 향후 정국에 대비해 내년 6·3 지방선거를 '제2의 건국전쟁' 또는 '체제전쟁'으로 규정하며 "공천의 최우선 기준은 당을 위한 충성도"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인 나경원 의원도 "당에 기여한 인물이 공천받아야 한다"고 밝히는 등 지도부가 관련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도 공천 평가기준을 전면 강화하는 중이다. TF는 이달 중 △공약 이행률 △재정자립도 △지역경제 기여도 등의 지표를 포함한 평가체계를 확정하며, 하위 20% 단체장에 대해 컷오프를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하위 20% 단체장은 재선은 물론, 초선 단체장에게도 해당된다. 이와 병행해 자체 여론조사도 실시해 지역 민심을 정량화할 계획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구지역 한 구청장은 "단체장은 구조적으로 당 행사 참석이 어렵다"며 "당성 기준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출마자보다 불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편치 않은 속내를 털어놨다. 또 다른 기초단체장은 "일각에서는 단체장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낮으면 불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당 지지율보다 높게 나오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어떤 조사방식을 적용할지 걱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재선 단체장들의 고심이 가장 깊다. 내년 대구지역 지방선거를 총괄하게 될 이인선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은 최근 "재선 구청장의 3선 도전에 대한 지역 내 우려가 크다"며 "현역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경선은 적절치 않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열심히 일한 사람을 배제할 순 없지만, 세대교체 흐름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재임 중 "3선 구청장은 일하지 않는다"고 공개 비판했던 발언도 지역 정가에서는 여전히 맴돌고 있다. 실제 지역에서는 일부 3선 단체장들이 주민과 공무원들 사이에서 ''일을 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이른바 '3선 피로감'이 재선 구청장들에게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한 현역 기초단체장은 "요즘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다. 재선 단체장들이 이번 공천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본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 관료 출신도 '당성의 벽' 넘기 어려워… "퇴직시점까지 고민"
행정 관료에서 정치인으로 탈바꿈하려는 예비 출마자들 역시 공천 전략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대구의 경우 기초단체장 중에서 관료 출신들이 두드러진다. 현재 9개 구·군 단체장 중 서구·북구·수성구·달서구 등 상당수가 행정 관료 출신이다. 특히 북구는 '관료 출신 3연속 3선 구청장'(이명규·이종화·배광식)을 배출했고, 달서구도 민선 이후 대부분의 구청장을 관료 출신들이 꿰차 '공직자 텃밭'으로 불린다.
경북에서도 고령, 성주, 구미, 경주, 영양, 영덕, 영천, 문경 등 적잖은 시·군 단체장들이 행정 관료 출신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관료 출신들이 구조적으로 당성 평가에서 가장 취약한 집단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공무원 신분상 △당 행사 참석 불가 △당비 납부 불가 △정치활동 금지 등이 모두 적용돼 사실상 '당성 이력'을 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구청장 출마를 저울질 중인 한 관료 출신 인사는 "공천 기준이 당성이라니 빨리 사직하고 뛰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이 많다"며 "당이 제시할 경선 기준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초조함을 드러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TK 지방선거는 공천 구도가 어느 때보다 유동적이다. 당성 평가방식과 함께, 3선 도전 기초단체장에 대한 당의 기준, 하위 평가 단체장 컷오프 기준 및 범위 등이 공천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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