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늘봄학교 위탁 운영 급증… “교육 질 하락” 우려 커진다

이성관 2025. 11. 1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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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방과후 강사들 불만 고조
"수탁업체 제작 교재·교구로 수업
수수료 40% 내다보니 급여도 감소"
올해 위탁비율 20.9% 2년새 2배 ↑
늘봄학교 운영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경기도 내 방과후학교 및 늘봄학교를 위탁 운영하는 경우가 빈번해지며 방과후 강사들의 처우 악화 문제를 비롯해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비판적인 여론이 제기된다.

단체 교섭을 두고 경기도교육청과 방과후 강사들의 갈등(중부일보 11월 5일자 8면 보도)이 커지는 가운데 위탁 운영 문제를 두고도 강사들의 불만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16일 방과후 강사들에 따르면 방과후학교 및 늘봄학교를 위탁으로 운영할 경우 수탁받은 업체에서 추천하는 교재·교구로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일선 학교의 강사들은 이같은 조치로 선택의 폭이 제한, 교육의 질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문제를 지적한다.

도내 학교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출강 중인 강사 A씨는 "(방과후학교 및 늘봄학교가)위탁으로 운영되는 곳은 수탁업체가 제작한 교재 및 교구를 사용해야 한다"며 "강사가 원하는 수업 내용이 따로 있더라도 교재에서 나온 내용을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일부 강사들 사이에서는 위탁업체가 수수료를 일부 가져가면서 정당한 급여를 받지 못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방과후 강사 B씨는 "(수탁업체 소속)컴퓨터 방과후 강사로 활동했을 때 150여 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다"며 "학생 한 명당 2만 원의 강의료가 책정됐으나 업체에 40%에 가까운 수수료를 내다보니 정작 받은 돈은 180만 원에 그쳤다"고 말했다.

아직 대다수의 강사들이 학교와 직계약하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으나, 도내에서 방과후학교를 위탁 운영하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불가피하게 수탁업체를 통해 일하는 강사들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A씨는 "현재 직계약 중인 학교도 내년부터 위탁 운영으로 전환된다고 한다"며 "강사들도 학교와의 직계약을 선호하지만, 학교에서 위탁 운영을 한다고 하면 결국 업체와 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가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도내 방과후학교 및 늘봄학교 위탁 비율은 20.9%(전체위탁 10.1%+일부위탁 10.8%)로, 지난 2023년(10.8%)에 비해 2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심지역과 달리 농산어촌지역의 학교는 강사 수급 문제가 있어 여러 학교를 묶어 위탁하는 경우가 있다"며 "수탁업체에서 교재·교구를 추천한다고 해서 바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교재·교구위원회'를 통해 최종 결정하는 만큼 교육의 질이 떨어질 염려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수수료 문제에 있어 일부 업체가 방과후 코디를 지원해준다는 명목으로 강사들에게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도교육청 차원에서 철저히 금지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이성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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