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정장 무료대여’ 취지 무색… 왕복 4시간 서울 원정 떠나는 청년들

박종현·한바오로 2025. 11. 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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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일부 기초지자체들이 청년구직자의 취업 준비를 돕자는 취지로 운영하는 '면접정장 무료대여' 사업이 연계 업체를 지역 내에서 구하지 못하며 불편이 잇따른다.

앙평이나 포천 등 서울로의 접근성이 마땅치 않은 지역의 경우 정장을 대여하고자 이동에만 수 시간을 써야 해 관내 현실과 구직자들의 사정을 파악하지 못한 채 '선심성 사업'을 강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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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포천시 등 도내 일부 지자체
입찰과정 관내 업체 미참여·전무
서울지역 업체 통해 무료대여 가능
"10만 원 아끼려고 꼬박 하루 투자"
수원의 한 양복업체에서 직원이 대여용 정장을 정리하고 있다. 중부포토DB(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경기도 내 일부 기초지자체들이 청년구직자의 취업 준비를 돕자는 취지로 운영하는 '면접정장 무료대여' 사업이 연계 업체를 지역 내에서 구하지 못하며 불편이 잇따른다.

앙평이나 포천 등 서울로의 접근성이 마땅치 않은 지역의 경우 정장을 대여하고자 이동에만 수 시간을 써야 해 관내 현실과 구직자들의 사정을 파악하지 못한 채 '선심성 사업'을 강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 일부 지자체는 관내에서 청년 면접자 대상 정장 무료대여 사업을 추진할 업체를 구하지 못하면서 서울시에 위치한 업체와 연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포시, 파주시, 포천시, 안성시, 여주시 등의 경우 영등포와 천호동 등 서울 내 4곳에 지점을 둔 A업체를 통해서만 정장 무료대여가 가능한 실정이다.

이어 구리시와 하남시 등은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B업체를 통해서만, 양평군 역시 왕십리와 강남 등 서울에 지점을 둔 C업체를 통해서만 무료로 정장을 대여할 수 있다.

지난달까지 사업을 추진한 광주시는 정장 대여업체는 물론, 사진 촬영 업체까지 구하지 못해 용인시와 성남시 내 업체들에 의존해 온 바 있다.

이밖에 관내 정장 대여업체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해 왔던 고양시는 최근 해당 업체에 대한 불만이 잇따라 접수되며 서울 지역의 업체와 계약, 결국 관내에서 정장 대여가 불가능하게 됐다.

이 사업은 청년구직자와 면접준비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려는 취지임에도 이 사업을 진행하는 일부 지자체에서는 입찰과정에 관내 업체들이 참여하지 않거나 아예 관련 업체 자체가 전무, 구직 청년들이 정장을 대여하려면 꼬박 하루를 소비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지자체와 업체 등은 택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지만, 면접복장이라는 특수성상 정확한 치수를 재야 할 필요가 있는 만큼, 구직자 입장에선 장시간에 걸쳐 서울에 위치한 대여업체를 방문하거나 직접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천에 거주하는 청년구직자 A씨는 "10분 가량 치수를 재려고 왕복 4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업체로 향하는 대중교통 역시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구직자로서는 10만 원의 정장 대여비를 아끼기 위해 사실상 하루를 투자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난해까진 관내 업체와 협력했지만 폐업이나 업체 사정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서울의 정장 대여업체와 연계하고 있다"며 "업체가 없을 경우 현 상황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한바오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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