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어스·뷰노 흑전 성과…실수요 높은 솔루션에 '의료AI' 드디어 빛 보나

김선아 기자 2025. 11. 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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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어스·뷰노, 흑전 호실적으로 '의료AI' 시장서 실적 기반 경쟁 열어내
의료AI 솔루션에 대한 의료진 실수요 충족 입증…글로벌 확장 기대감 고조
주요 의료AI 기업 매출 및 영업이익 현황/디자인=김다나


씨어스테크놀로지, 뷰노 등이 호실적을 토대로 그간 잠재력은 높지만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단 의료 AI(인공지능) 사업에 대한 인식을 뒤집기 시작했다. 이들의 매출 성장세는 높은 기술적 성과뿐 아니라 의료진의 실수요가 명확한 솔루션을 공급한 데 따른 결과로 중장기적 성장성까지 증명하는 데 성공했단 평가가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어스테크놀로지 주가는 지난 14일 직전 거래일 대비 30% 상승했다. 이로써 회사는 시가총액(시총) 약 1조6465만원을 기록하며 루닛을 제치고 시총 1위 의료AI 기업에 등극했다. 이는 시장이 3분기 실적을 중장기적 성장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올 3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액 약 157억원, 영업이익 약 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직전 분기 대비 약 2배 증가했고,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약 42.7%에 달했다.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의 매출이 약 142억원으로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4분기에도 최대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 중"이라며 "제품 매출이 먼저 잡히기 때문에 4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이 (3분기와)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점으로 내년부턴 미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선 향후 씨어스테크놀로지의 2개년 실적 전망 등을 기반으로 목표주가 18만원, 2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제시하는 리포트도 발간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매출이 발생하고,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고정비가 줄어들고 영업 레버리지가 강화되면서 영업이익률이 2027년 49%까지 상승한다는 가정에서다.

뷰노도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약 108억원, 영업이익 약 1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분기 흑자전환 소식을 알렸다. 핵심 제품인 심정지 예측 솔루션 '딥카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이상 증가한 데다 지난 3월 코어라인소프트에 양도한 흉부CT 솔루션 '메드-렁CT'의 거래대금이 인식되면서다.

의료AI 선두주자 루닛은 연결 기준 매출액 약 196억원, 영업손실 약 21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봤다. 절대적인 영업손실액은 직전 분기 대비 약 4.5억원 늘었지만 매출액이 더 크게 늘어나며 영업손실률은 약 118%에서 약 110%로 소폭 줄었다. 회사는 5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2027년 흑자전환 목표를 달성하는 데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동안 높은 잠재력에 비해 뚜렷한 매출 성과가 부재하던 의료AI 업계에서 실적을 통해 증명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의료AI 솔루션의 정확도 등 기술적인 성과를 증명할 뿐만 아니라 의료진의 실수요가 명확한 지점을 파고드는 전략이 의료AI 사업의 핵심이란 평가다.

각각 씨어스테크놀로지와 뷰노의 핵심 제품인 '씽크'와 '딥카스'는 환자의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병동에서 환자를 관리하는 데 사용되는 솔루션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추가 웨어러블 기기 등을 연동해 모니터링 범위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뷰노도 지난 9월 골연령 분석 솔루션 '본에이지'를 매각하며 생체신호 제품군에 더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사 모두 내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인 만큼 국내에서 증명한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외 의료현장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의료인 부족 문제와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자 증가 등의 상황을 겪고 있는 만큼 이미 관련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크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효율적인 의료 정보 시스템 구축을 위한 데이터 디지털화에 대한 수요 확대와 이에 부응하는 의료 IT 기술의 상용화에 힘입어 초기 성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병상 대비 간호 인력이 부족한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환자 모니터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의 필요성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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