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의 새로운 핵심축’…전남도 역할 변화 주목

박정석 기자 2025. 11. 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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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연구원, 국정 방향 대응전략 발표
광주·전남 초광역경제권 등 5대 전략
AI·재생에너지·반도체산업 ‘구심점’
해상풍력·태양광 연계 이차전지 등
"균형성장 수혜자에서 혁신성장 리더로"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지난 8월 19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정부 5극 3특 균형발전 전략에 발맞춘 광주전남 특별지방자치단체 , 전남 에너지 해양 특화도시 특별법 제정 노력, 석유화확 철강산업 위기 극복 등에 도정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전남도 제공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지난 9월 국민주권정부가 역점 추진할 5년간의 국정운영 핵심 로드맵이 확정되면서, 재생에너지·AI·농생명 등 미래 신성장산업을 선도하는 국가균형발전의 핵심축으로서 전라남도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그 어느 때보다 민생경제의 회복이라는 무거운 책임감 속에서 국민주권정부가 출범한 가운데, 국정기획위원회는 정치, 경제, 균형성장, 기본사회, 외교안보 등 5대 부문의 국정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을 목표로 지방시대위원회는 지역 혁신역량 기반의 권역별 자립형 성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 청사진으로 '5극 3특'으로 일컬어지는 국가균형성장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새 정부가 중앙부처 중심 민간주도 성장에 중점을 뒀던 것과 달리, 공정성장과 실용적 분권을 핵심으로 하는 국민통합의 협치형 정부를 지향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전남연구원은 '새정부 국정운영 방향과 전남의 대응'을 특집주제로 삼아 새 정부 국정기조 및 국정과제를 토대로 한 국정운영 방향을 중심으로 분야별 정책 추진 방향에 부합한 전남의 대응 방향과 과제를 제안했다.

◇인공지능·신재생에너지 핵심

전남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TF팀은 경제·산업분야에 있어 비약적인 발전으로 경제·사회·문화 전반으로 급속히 확산, 최근 전세계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분야의 대응책을 내놨다.

우선 'AI 고속도로' 구축과 연계한 지역 인프라 확충을 전남도에 주문했다. 기존의 수도권 중심 데이터센터에서 전력·공간·친환경 에너지 인프라가 결합된 새로운 지역으로 전남이 주목받고 있으며,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구축을 본격 추진 중이다.

다음으로 지역 특화 산업 연계 AI 실증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스마트 농업 분야에서 AI 기반 작황 예측 분석과 자동화 재배 시스템 도입, 해양 분야에서는 어족 자원 등 해양 생태계 모니터링과 해양 쓰레기 관리 등 생태계 복원 예측 등을 요구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수소에너지, 해상풍력 및 태양광 발전의 효율 최적화, 전력망 관리 및 스마트 그리드 등에서 AI 연계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AI 인재 확보를 위한 지역대학과 연구소, 기업이 협력하는 산학연 생태계 조성, 안전성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한 AI 기본사회 구현, AI 정부 실현 전략과 연계한 전남형 AI 행정 구축을 요청했다.

과학기술 분야와 관련해선 전남이 중앙정부 R&D 투자 규모와 지방정부 투자매칭비가 모두 타 시·도보다 부족한 점을 지적하며, 지역 과학기술 혁신역량 약화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그러면서 지역의 참여와 실천을 전제로 전남도 주도 하에 지역 내 대학, 출연연, 기업들과의 산·학·연·관 협의체 구성을 통해 정부 동향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원은 전남이 해상풍력과 태양광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공급의 핵심지로 자리 잡았으나 계통 수용성 한계,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 주민 수용성 문제 등으로 확산에 어려움을 겪은 데 대해 입지 분석을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주민 참여형 협의체와 갈등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수용성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계통포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서해안 HVDC와 같은 향후 건설될 에너지 고속도로와 연계하는 장기적 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단기와 중기적으로는 ESS, 양수발전소와 같은 계통 완화 시스템을 구축해 안정적 전력 활용 기반을 다져야 하는 상황이다. 햇빛·바람연금과 같은 주민 이익공유 모델을 넘어, 재생에너지 판매 수익을 기반으로 한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재원 마련 방안을 설계해 에너지 기본소득 제도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도 봤다.

◇광주·전남 상호 협력이 균형발전 '지름길'

새 정부는 대표적인 지역발전정책으로 평가받는 '5극 3특과 중소도시 균형성장'에 대응한 5대 전략을 내놨다. ▲광주·전남 초광역경제권 구상 ▲중소도시와 농산어촌 간 다핵적 발전모델 실현 ▲청년정착 생태계 조성 ▲녹색전환과 탄소중립 선도지역 도약 ▲세계적 문화관광 브랜드화 추진이 그것이다.

이에 전남연구원 공간환경연구실은 지역 간·계층 간 불평등 완화, 자치분권 기반의 지역주도 균형성장을 이끌 것을 강조했다.

전남은 풍부한 농수산·해양 자원과 신재생에너지·바이오 등 미래 성장산업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동시에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은 지역 내 혁신 역량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교육·일자리·문화 인프라 부족은 지역 청년들의 정주 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농·어업은 여전히 지역경제의 근간이지만, 경쟁력이 약화 중이다.

더 큰 문제는 풍부한 자원과 산업이 지역의 인구를 유지하고,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지역의 활력 자원으로 직접 연결되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광주·전남권은 '5극 3특' 전략에서 국토의 서남권 지역의 초광역 거점으로 꾸준하게 서로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기능을 분담하여 연계·협력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광주는 인공지능·모빌리티 산업과 문화·예술, 첨단 서비스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고, 전남은 해상풍력·수소·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백신 산업, 풍부한 농수산업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두 축이 상호 보완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어 간다면 광주는 고부가가치 산업과 연구개발의 허브로, 전남은 자원 기반의 생산과 혁신의 실증 역할을 분담하여 협력한다면, 광주·전남권 전체가 하나의 완결적 경제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남을 국가균형성장의 실험실로…"

연구원은 환경 및 안전분야에서 기후위기와 기후·환경정책을 단순한 환경 차원이 아닌 지속가능한 경제·사회 발전의 토대로 삼겠다는 새 정부 의지에 발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도 차원의 장기적인 지속가능 발전 기본전략을 마련함과 동시에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탄소저감산업 육성, 영산강 하굿둑 개방과 갯벌 복원 등 생태복원사업, AI 기반 재난예측 및 산불·홍수 대응 시스템 확충 등을 통한 '기후적응형 안전생태도시' 전남 실현을 제안했다.

경지면적과 농업생산량 전국 1위인 전남 농업분야에서는 소득 안정과 함께 지역소멸위기에 대응한 지속 가능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이며, '국가 식량안보-지속가능한 농촌사회-산업화 연계성'이 통합된 전남형 농정체계로의 발전 필요성이 언급됐다.

김영선 전남연구원장은 "국민주권정부 국정운영의 큰 지향점은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비효율과 지역 간 불균형 성장의 악순환을 끊고, 각 지역이 고유한 자원과 산업, 인재를 바탕으로 자생적 성장을 이루는 국가 대변혁이라 일컬어도 과언이 아니다"며 "전남은 국가 대변혁의 핵심축으로서, 전남형 모델을 바탕으로 정책의 연속성과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가균형성장의 실험실이자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 선도지역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