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400만원 황제주의 추억"… 中 잃은 아모레, 북미서 답 찾을까[급등주지금은]

김진아2 기자 2025. 11. 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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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 14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2만원 후반대에서 지지부진한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2015년 액면분할 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주당 400만원을 훌쩍 넘기며 '황제주'로 불렸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탈(脫)중국'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달려있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의 올 3분기 매출은 1조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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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올해 11월 14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2만원 후반대에서 지지부진한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넘어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한때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의 뒤를 이어 국내 증시를 이끌던 K-뷰티 황제주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불과 10년 전인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아모레의 시대였다. 당시 K-뷰티 열풍의 중심에는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있었고, 이들은 명동과 서울 시내 면세점에서 '설화수', '헤라', '라네즈' 등 아모레의 주력 브랜드를 싹쓸이해갔다.

중국 본토 수출과 면세점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회사의 실적은 매 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를 반영해 주가 역시 고공행진했다.

2015년 액면분할 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주당 400만원을 훌쩍 넘기며 '황제주'로 불렸다. 액면분할 이후에도 최고 40만원대를 기록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최상위권을 굳건히 지켰다. 당시 아모레퍼시픽 주식은 사두면 무조건 오르는 확실한 성장주이자 중국 소비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였다.

하지만 2017년 '사드(THAAD) 사태'로 상황은 급변했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으로 '유커'들의 발길이 끊겼다. 그간 회사의 성장 엔진으로 여겨졌던 '중국'과 '면세 채널'이 동시에 무너져 내린 것이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이 가진 의존도가 노출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실적은 고꾸라졌고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설상가상으로 2020년 터진 코로나19 팬데믹은 그나마 남아있던 면세 채널의 숨통을 끊어버렸다.

그 사이 중국 현지에서는 'C-뷰티(중국 로컬 브랜드)'가 애국 소비를 등에 업고 급성장했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유럽의 '인디 브랜드'들이 온라인(SNS)을 중심으로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오프라인 매장과 면세점에 발이 묶인 채, 급변하는 시장의 흐름에서 소외되고 말았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탈(脫)중국'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달려있다.

회사는 그간의 경험을 발판삼아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을 늘려왔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의 올 3분기 매출은 1조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1% 증가한 919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사업 매출의 경우 4408억원으로 3%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3% 증가한 427억원을 기록하며 대폭 개선됐다. 여기에는 미주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과 중화권 시장에서의 체질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내년 아모레퍼시픽의 사업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판매 채널 다변화로 미국이 핵심 성장축으로 부상하면서 추후 매출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이유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대표 브랜드 라네즈가 북미·유럽에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으며, 상반기 론칭한 에스트라는 북미 세포라·영국 부츠 등 글로벌 핵심 리테일 채널에서 신규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다양한 브랜드 보유로 단일 브랜드사 대비 성장세가 약했으나 브랜드별 역할을 명확히하고 트렌드 반영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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