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민심 부글부글…“추경호 지키려면, 국민의힘부터 달라져라”

이창재 2025. 11. 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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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대구·경북) 정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대장동 사건 검찰 항소 포기에 이어 대구 달성군이 지역구인 추경호 의원의 체포동의안 논란까지 겹치면서 지역 민심에서는 "분노는 넘치는데 이를 표출할 그릇이 없다"는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최철원 지역정치평론가는 "지금의 국민의힘은 싸울 준비도, 쇄신할 용기도 없다"며 "TK 민심이 끓고 있지만 이를 표출할 창구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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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만 하고, 행동은 없다”…TK 민심의 갈증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TK(대구·경북) 정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대장동 사건 검찰 항소 포기에 이어 대구 달성군이 지역구인 추경호 의원의 체포동의안 논란까지 겹치면서 지역 민심에서는 “분노는 넘치는데 이를 표출할 그릇이 없다”는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의원, 당원들이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실정에도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은커녕 존재감조차 잃고 있다는 자조가 지역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16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등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TK 정가는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 논란을 기점으로 불안과 분노가 동시에 치솟는 분위기다. 지역 민심은 “국민의힘이 싸울 힘도, 전략도 사라졌다”며 답답함을 토로한다.

특히 “단식·삭발 등 국민이 체감하는 강한 행동은 사라지고 규탄 성명만 반복된다”는 비판이 당원들 사이에서도 커지고 있다. “야당이 왜 이렇게 무기력하냐”는 밥상머리 민심도 매일같이 들린다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지역 여론은 변함없이 우호적이지만, 국민의힘이 그를 지켜낼 실질적 전략과 실행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는 점점 커지고 있다.

추경호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 12·3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방해 혐의로 특검이 청구한 추 의원 구속영장에 대해 추경호 의원은 지난 14일 “특검은 직접적인 증거 없이 억지 논리를 끼워 넣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추 의원은 사전 계엄 모의 회의 참석 기록이 없고, 국방부 장관 등 계엄 실행 주체와의 연락기록도 전혀 없다는 점을 들어 “특검이 짜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국회 이동 요구를 거부했다는 주장,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협조 요청 전화를 받았다는 주장 등도 “사실과 다르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추 의원 체포동의안은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되며, 가결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법원에서의 영장 발부 가능성은 최근 기각 사례 등을 고려할 때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만약 발부될 경우 국민의힘 전체가 ‘내란 프레임’에 휘말리며 정면 충돌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국민의힘을 둘러싼 또 하나의 뇌관은 20일 선고를 앞둔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1심이다. 송언석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중진급 인사 상당수가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 중이어서 실형이 선고될 경우 ‘대규모 의원직 상실’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사법 리스크는 지도부의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민심 이탈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TK 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은 42%로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보수층 지지도 55%에 그쳤고, 중도층 지지율은 19%로 민주당(4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통적 지지 기반이었던 TK조차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최철원 지역정치평론가는 “지금의 국민의힘은 싸울 준비도, 쇄신할 용기도 없다”며 “TK 민심이 끓고 있지만 이를 표출할 창구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시간 규탄 집회 위해 전국에서 당협 간판 들고 서울로 올라온들 효과는 미미하다”며 “차라리 TK 의원 25명이 모두 삭발을 한다면 오히려 진정성이 있다고 느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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