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역대 대통령 기록물 4만5000여건 추가 공개

외교서한·친필메모 등 원문공개

▲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내 대통령기록 전시관 모습. 연합뉴스 자료 사진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이 16일 “오는 17일부터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를 통해 대통령기록물 원문 4만5000여건을 추가 공개한다”고 밝혔다.

대통령기록물 원문 공개는 2023년 시작됐으며, 이번 공개로 누적 공개분은 총 12만2000여건으로 늘어난다.

이번에 추가되는 자료는 대통령 외교서한, 대통령별 핵심 정책 보고서, 회의·발언 자료 등 각 시대별 국가 운영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문건들이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최규하 대통령까지 주요국과의 외교 문서를 묶은 외교서한철이 포함됐고, 박정희 대통령 시기에는 1970년대 외국인 투자사업 검토 보고서와 외국인투자인가 발송 문서 등이 원문 그대로 공개된다.

김대중 대통령 자료 가운데서는 제27회 국무회의 지시사항(2000년 6월 27일)이 눈에 띈다. 자료에는 의약분업을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며 “이번에 하지 못하면 매우 어려워진다”는 강한 주문과 함께, 남북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벽돌을 하나씩 쌓는 마음으로 차분히 추진해야 한다”는 당부가 담겼다.

노무현 대통령 기록물에서는 2007년 안동에서 열린 ‘2단계 균형발전정책 대국민보고회’ 당시 작성된 친필 메모가 공개됐다. 메모에는 “좀 부담스러워서 채택을 망설이던 정책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문장이 적혀 있어 당시 정책 판단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조상민 대통령기록관장 직무대리는 “추가 공개 기록물은 약 6개월 동안의 검토 과정을 거쳤다”며 “현 정부가 강조하는 국민과의 소통 기조에 맞춰 앞으로도 원문 공개를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