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줄만 300m 오픈런” 국중박 결국 유료화? 시민 반응 터졌다

김덕식 기자(dskim2k@mk.co.kr) 2025. 11. 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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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토론 - 국립중앙박물관 유료
국립중앙박물관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연합뉴스]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 처음으로 관람객 5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주말이면 박물관에 입장하려는 대기 줄이 수백 m에 이를 정도로 붐비고, 전시장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혼잡하다는 불만이 이어지자 무료인 상설전시에 입장료를 도입하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료화 시점과 방식을 여러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예약제 도입을 시작으로 유료화 준비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입장료 수입으로 전시 품질 향상과 시설 보수, 안내 인력 확충 등 관람 환경 개선에 재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과연 유료화 추진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변화일까요, 아니면 ‘모두의 박물관’이라는 원칙을 흔드는 결정일까요?

관람 환경과 안전을 개선할 수 있어요.
국립중앙박물관엔 하루 평균 3만명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어요. 사람이 몰리다 보니 주차장과 휴게 공간이 부족해 누군가는 불편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입장료로 관람객 수를 일정 부분 조절하고 확보된 수익으로 시설 보수나 전시실 확장, 안전 인력 확충에 투자할 수 있어요. 루브르나 메트로폴리탄은 유료화를 통해 얻는 수익을 안전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재원 확보로 전시 품질을 높일 수 있어요.
국립중앙박물관은 정부 예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관람객이 급격히 늘면서 관리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요. 입장료로 얻은 수익을 새로운 전시 기획과 유물 복원,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등에 재투자할 수 있어요. 그러면 박물관 경쟁력은 물론 방문객 만족도도 함께 높아질 거예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의 가치를 바로 세울 수 있어요.
무료 입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일부 관람객이 박물관을 단순한 휴식처나 놀이터처럼 이용할 수 있어요. 입장료를 내면 관람객 스스로 ‘가치를 지불한 문화 체험’이라는 인식이 생겨 관람 태도가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적은 금액이라도 ‘내가 이 공간의 가치를 함께 지킨다’는 의식이 자리 잡는다면 문화 시민의식 향상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모두에게 열린 문화 공간이란 평등성이 흔들려요.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입니다. 하지만 입장료가 생기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이나 학생에겐 부담이 될 수 있어요. 특히 문화 향유 기회가 적은 사람들에겐 박물관이 ‘닫힌 공간’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문화는 모두의 권리인 만큼 공공기관이 나서서 그 문턱을 높여서는 안 돼요.
갑작스러운 유료화는 시민 반발을 부를 수 있어요.
2008년부터 17년 동안 이어진 무료 정책이 이미 자리 잡았어요. 그만큼 유료화가 되면 심리적 저항도 클 수 있습니다. 실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인기가 많아지니까 박물관이 돈 벌 생각부터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해요. 박물관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찾는 대표 문화 공간인 만큼 정책 신뢰를 잃으면 방문 의욕이 떨어질 수 있어요. 전면 유료화는 국민 신뢰와 정책 수용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민감한 사안입니다.
유료화로 관람객이 줄어들 수 있어요.
입장료로 관람객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요. 실제 해외 일부 박물관은 입장료 인상 후 방문객이 줄어들기도 했어요. 이 때문에 ‘자율 기부제’나 ‘후원형 멤버십 제도’가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합니다. 영국 대영박물관은 무료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기부금과 기념품 판매 수익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지원 인턴기자
Q. 외국인만 유료로 하는 방안은 어떨까요?A.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 비중은 4%가 채 되지 않아서 이 방안은 재원 확보 효과가 크지 않을 거란 분석이 많아요. 다만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더 높아지면 고려할 수 있다는 절충안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덕식 기자·전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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