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시설도 좋아서 도망갈 데가…" 내·외야 동분서주…롯데 트레이드 복덩이, 쉴 틈이 없다 [MD미야자키]


[마이데일리 = 미야자키(일본) 박승환 기자] "지금은 쉴 때가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은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큰 변화를 시도 중이다. 바로 외야수다. 울산-KBO Fall League를 통해 이미 실전 경험을 쌓았지만,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정규시즌까지 치를 수 있는 수비력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손호영이 외야 변신을 준비 중인 이유는 '교통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달 9일이면 한동희가 상무에서 돌아오는 것은 물론 올해 박찬형과 한태양 등 유망주들이 대거 등장한 만큼 공격력에서 강점이 있는 손호영을 조금 더 폭넓게 활용하기 위함이다. 롯데 입장에선 한동희와 손호영을 모두 라인업에 포함시키는 것이 베스트.
미야자키에서 만난 손호영의 표정엔 '힘듦'이 가득했다. 그는 "피곤하고, 힘들고, 한국 가고 싶다. 회복이 안 되는 것 같다. 형들이 '나이 먹어봐라'고 한 이유를 이제 알게 되는 것 같다"고 하소연하며 "날씨가 너무 좋으니까 운동을 안 할 수가 없다. 아침에도 쌀쌀하다고 하지만 야구를 못 할 정도는 아니다. 날씨도 너무 좋고, 시설도 좋아서 도망갈 데가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외야라는 두 번째 포지션을 장착하고 있는 과정은 어떨까. 손호영은 "지금까지는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연습은 연습이고, 준비 과정이다. 제대로 된 것은 스프링캠프를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포지션을 두 가지 볼 수 있다는 것은 내게도 좋은 것이다. 하지만 외야가 어렵긴 하더라. 내야수 출신이다 보니 앞으로 가려고 하는 것들이 있는데, 유재신 코치님께 많이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신 코치님도 나와 마찬가지로 내야를 보다가 외야로 가신 케이스다. 때문에 공감도 많이 해주시면서, 정말 세세하게 알려주신다. 스타트를 하는 것과 공을 잡는 방법이 내야와 외야가 또 다르더라. 같은 땅볼이라고 생각했는데도 다르다. 그리고 송구도 공이 안 가는 느낌이었는데, 재신 코치님 덕분에 조금 더 빨리 적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안 되면 더 열심히 해야죠"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다고 내야를 완전히 손에서 놓는 것은 아니다. 손호영은 "지금은 외야의 비중이 훨씬 높지만,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가끔 외야 글러브를 끼고 나갔다가도 '내야로 들어와'라고 하실 때도 있다. 더블로 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너무 아프다. 정강이뼈가 너무 아프다"고 웃었다.
2024년 손호영은 '트레이드 복덩이'로 불릴 정도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손호영은 "아쉽고 후회스러웠다. 성적을 못 내서 힘들다는 것을 공감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야구를 못 하면 다 같이 욕을 먹는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특히 12연패 기간은 정말 상상도 하기 싫다. '(전)준우 형, (김)민성이 형이 있었으면…'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했다. 그 모습에 '나는 완전 부족하구나. 나이만 먹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풀타임 1년차로 성공을 맛봤지만, 올해 지독한 2년차 징크스를 겪은 손호영은 반등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202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항상 옛날부터 어려우면 '생각을 비우고 그냥 하자!'는 생각밖에 안 한다. 빠져들수록 문제점밖에 안 보이기 때문이다. 단점을 보완하다가 강점을 날리지 말자는 생각"이라며 "이번 캠프에서 배운 것을 시즌 내내 이어가야 스텝업이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오프시즌에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며칠 안 쉬고 바로 운동을 할 예정이다. 올해 망했기 때문에 다시 살아나야 한다. 한 경기라도 더 뛰기 위해서 지금은 쉴 때가 아니다"라며 손호영은 방망이와 글러브를 들고 다시 그라운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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