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5', 순조로운 운영 뒤에 남은 축소된 규모감

최종배 2025. 11. 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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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5가 올해도 부산 벡스코에서 13일부터 16일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

21주년을 맞은 만큼 행사 자체의 진행과 참여사들의 활동, 게임과 게임문화를 즐기러 온 방문객의 조화가 빛을 발했다. 다만 규모감에서는 예년만 못하다는 인상을 지울 순 없었다. 입장 전부터 늘어선 관람객과 벡스코 앞마당을 메운 게이머에 비해 이들을 맞는 참여사 수가 지난해보다 102개사 줄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개최된 지스타에서 평균 3~4개 이상 마련됐던 야외 부스는 올해 2개 부스로 축소됐다. 주 전시장인 BTC 1관은 주변을 두르듯 대형 부스를 내놓은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구글플레이, 그라비티, 웹젠이 두드러졌으나, 행사장을 한번 돌아보면 곳곳을 메우던 게임사의 참여 수가 예년에 비해 줄어든 점 역시 체감될 수준이다.

더불어 뒤늦게 참가사가 공개된 BTC 2관은 인디 쇼케이스 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세가 등 해외 게임사가 참여해 공간을 꾸렸으나, 구색 갖추기에 급한 느낌마저 드는 수준으로 꾸며졌다. 이 외 행사장 밖에서 또 다른 볼거리로 자리잡은 코스어의 참여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졌으나, 환복할 공간은 부족했고, 관람객의 동선을 방해할 정도로 많았음에도 적절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선 아쉬움을 더했다.

참여 게임사가 줄었다는 부분은 시연, 전시, 이벤트가 한 번에 이뤄지는 대형 부스와 신작을 선보여 게이머를 맞은 참여사에게는 예년에 비해 보다 집중도 있고, 쾌적한 관람을 제공하는 기회로 이어져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여지도 있긴 하다.

단, 지스타를 주최/주관하는 한국게임산업협회와 지스타조직위원회,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를 존폐의 기로로 받아들여야 할 듯하다.

21년간 국내 최대 글로벌 게임쇼를 표방하고 이어져 온 지스타는 우후죽순 생겨나던 게임쇼를 통합하는 형태로 시작됐다. 일산 킨텍스에서 더 넓고, 운영 편의성을 갖춘 부산 벡스코로 옮긴 지도 17년이나 됐다. 꾸준한 국내 게임사의 참여 덕에 국내 최대 타이틀은 유지됐고, 행사 운영의 노하우는 해를 거듭할수록 쌓였지만, 아직도 게임사가 반드시 거쳐야 할 글로벌 게임쇼인가에서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

세계 최대 게임쇼로 손꼽히던 E3가 지난 2023년 폐지된 후 게임쇼 위기론이 대두됐지만, 반면 게임스컴이나 도쿄게임쇼의 경우 더욱 주목받는 게임쇼로 자리 잡았기에 한 해 정도 게임사 참여도가 감소했다고, 위안하기보단 긴장감을 가지고 대처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스컴이나 도쿄게임쇼와의 비교는 실제 방문하지 않더라도 행사 홈페이지만 봐도 수준이 가늠된다. 게임스컴은 행사 및 참여 게임사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홈페이지에서 소개한다. 개최지 및 일정, 티켓 관련, 주최 측이 주도하는 해당 연도 행사의 주목점, 참여사의 부스 위치, 주요 게임 및 공개 소식, 실시간 방송 등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더라도 주요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도쿄게임쇼 홈페이지는 행사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행사장 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참여사의 부스 위치와 정보를 비롯해 음식점의 주요 메뉴마저도 확인할 수 있는 수준으로 꾸며졌다.

반면 지스타 홈페이지는 개최지 일정, 티켓 관련, 유료 부대 행사에 대한 정보만 소개하고 있다. 지스타 방문객이 티켓과 관련한 내용을 확인하면 더 이상 찾지 않아도 무방한 수준이다.

마치 현재 지스타는 지스타 홈페이지와 닮아 있는 양상이다. 주최 측은 수도권 중심 게임쇼 및 게임사 대규모 자체 행사, 게임을 포괄하는 여러 서브컬처 행사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이때 게임사와 게이머가 확인하고 찾아야 할 게임쇼로서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게임사의 참여가 줄면 자연스레 게이머의 관심도 줄기 마련이다. 게임사들이 참여해야 할 이유나 권위가 없다면 자연 도태되고 만다. 행사의 가치와 권위 재고를 위해 주최측에서 지스타 개최 의의와 목표륿 바로잡고, 참가사가 원하는 개최 시기, 운영 방안, 부스 및 티켓 가격, 개최지와의 협력 등 모든 실행 방안 부분에서 다시금 원점에서 고민하지 않는다면 그간의 결실이 파도 앞 모래성이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최종배 jovia@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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