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뇨라고요?” 소리 없이 다가오는 ‘무증상 당뇨’…20, 30대 유병률 2배로 늘었다

지난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로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병연맹(IDF)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당뇨병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공동으로 제정했다. 국제연합(UN)에서도 각국 정부에 당뇨병의 예방, 관리 및 치료,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 시스템 개발 등을 촉구하면서 국제적인 캠페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2년에 발표된 우리나라 당뇨병 발병 현황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당뇨병 환자는 605만 명으로 집계된다. 성인 6명 중 1명은 당뇨이고, 65세 이상 3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진단받은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당뇨 환자 수는 18.6%(연평균 4.4%) 증가했고, 진료비는 25.7%(연평균 5.9%) 늘었다. 남성이 여성보다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당뇨 환자 중 60대 이상이 60% 가까이 되었고 20대의 경우 5년간 33.1%(연평균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80대를 제외하고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5년 간으로 넓혀보면 20, 30대에서 당뇨 유병율은 2배로 증가했는데, MZ세대에서 비만과 당뇨병의 발생률의 증가는 '불길한 동행'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 40세 미만에서 진단된 당뇨 환자들은 70세 이상 대비 진단 당시 혈당이 높고, 치료율은 낮아 합병증 위험이 누적될 수 있다.
당뇨병이란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설되는 병으로, 음식물로부터 혈액으로 흡수된 당이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우리 몸의 각 부분에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에 쌓이면서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당뇨병의 원인에는 당뇨에 걸리기 쉬운 유전적 성향과, 비만, 스트레스, 약물 남용, 노화, 바이러스 감염, 임신 등 환경적인 요인이 있다. 이로 인해 인슐린의 분비가 부족하거나 분비된 인슐린의 작용이 저하되면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유전적 성향이 있더라도 환경적 요인을 조절하면 당뇨병의 발생 위험은 줄일 수 있다.
당뇨병에는 크게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으로 나뉘는데, 2형이 전체 당뇨병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초반 증상은 없거나 서서히 나타나며 인슐린 분비가 저하되어 있더라도 몸에서 느끼지 못하는 상태일 수 있다.
당뇨병의 증상은 △다뇨(소변을 자주보고 소변량이 많아 짐) △다갈(많은 소변이 빠져나가 목이 마름) △다음(목마름이 심해 물을 많이 마심) △다식(당이 제대로 이용되지 않아 많이 먹음) △체중감소(당이 세포안으로 들어오지 못해 체중이 줄어듦)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당뇨의 가장 흔한 증상은 바로 '무증상'이다. 당뇨병은 발병하면 초기 10년 정도는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이 발생하고 진단 후에는 이미 합병증도 함께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당뇨병 환자가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합병증이다. 실명의 원인이 되는 당뇨병성 망막병증이나 신장의 기능 저하로 혈액 투석을 받게 될 수도 있다. 당뇨발이라고 하는 당뇨병성 족부 질환, 우리 인체 각 부위의 저림 증상과 통증이 지속되는 신경병증, 심장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의 위험도 높아진다.
당뇨병은 현재까지 완치를 할 수 있는 치료법이 없다. 따라서 당뇨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식사관리, 운동관리, 약물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상혈당을 유지하고, 합병증의 예방 및 지연을 위해 식사관리를 철저히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근육의 당질 및 지질 사용의 증가를 위해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
하은영 계명대 동산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당뇨병은 혈당이 상승하는 병이지만 실제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고혈당 자체라기보다는 그로 인한 합병증"이라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하여 소리 없이 다가오는 당뇨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삶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하은영 계명대 동산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이석수 기자 ss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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