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뇌 손상 환자 살리는 ‘저체온 치료’ [김태정의 진료실은 오늘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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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체온을 낮춰 생명을 연장하는 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는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저체온 치료는 심정지 환자의 뇌 손상과 신생아 저산소 허혈뇌 손상에서 뇌신경 보호 효과를 통해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잘 알려져 있다.
심정지 환자와 뇌졸중 환자에서 저체온 치료의 목적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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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극단적인 ‘냉동’은 아니지만 체온을 낮추는 ‘저체온 치료’는 이미 시행 중이다. ‘목표체온유지치료(targeted temperature management·TTM)’라고도 불리는 이 치료는 환자의 심부 체온을 정상 범위인 36.5∼37도보다 낮은 33∼35.5°도로 유지하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저체온 치료는 체온 조절을 통해 뇌 손상을 최소화하고 보호하기 위한 치료다. 뇌는 체온이 높을수록 손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뇌졸중 발생 후 발열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약물치료만으로는 효과가 부족하거나,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기 어려운 중증 뇌졸중 환자에게 추가적인 치료 방법으로 고려해 볼 수 있는 대안이다. 최근 우측 심한 마비와 전실어증으로 응급실을 찾은 86세 김영희(가명)씨가 이런 사례다.
김씨는 좌측 중대뇌동맥 폐색으로 인한 광범위한 뇌경색 진단을 받았지만, 이미 뇌경색이 상당히 진행돼 동맥내혈전제거술은 불가능했고, 입원 하루 만에 뇌부종으로 인한 의식 저하까지 발생했다. 바로 중환자실로 옮겨 뇌부종과 뇌압 상승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치료를 시작했지만, 효과가 충분하지 않았다. 가족들은 “환자가 고령이고, 기저질환이 있다”며 수술적 치료를 원하지 않았고, 의료진은 결국 대안으로 저체온 치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치료는 식도나 폴리도뇨관을 이용해 심부 체온을 지속적으로 측정하면서 진행된다. 주로 상체 및 하체에 특수 패드를 적용해 체온을 조절하는 비침습적인 방법이 널리 사용된다. 대퇴정맥에 관을 넣어 차가운 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저체온 치료는 심정지 환자의 뇌 손상과 신생아 저산소 허혈뇌 손상에서 뇌신경 보호 효과를 통해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잘 알려져 있다. 체온이 1도 감소할 때 뇌대사는 6% 감소하는 등 전신 및 뇌 대사를 감소시킨다. 이를 통해 신경보호, 혈액뇌장벽 보호 효과가 나타나 뇌졸중 환자의 뇌압, 뇌부종 조절에 도움이 된다.

심정지 환자는 재관류에 의한 뇌 손상 보호를 위해 24시간(최대 72시간) 동안 33도 또는 36도의 목표 체온을 일괄적으로 적용하지만, 뇌졸중 환자는 뇌부종 진행 정도, 출혈 부작용, 병변의 크기 등에 따라 목표 체온과 치료 기간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다만 저체온 치료는 전신의 심부 체온을 낮추는 과정이므로, 혈압 저하, 심박수 저하와 같은 신체 전반의 다양한 생리적 변화들을 동반한다. 또 감염 위험 증가, 전해질 불균형, 인슐린 저항성 증가, 응고 병증, 심한 오한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씨는 저체온을 35일간 유지하며 치료받았고 뇌부종이 호전돼 일반병실로 옮겼다. 비록 측 팔다리 마비가 심한 정도로 남아 있었지만 가족들과 눈맞춤이 되는 정도의 상태가 됐고, 이후 요양병원으로 전원됐다.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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