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때 아시아 최대' 이랜드 물류창고 '절반'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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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이랜드 물류창고 화재 이틀째인 16일 오전 8시.
한때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건물 절반이 풀썩 주저앉아 있었다.
세로방향으로 긴 직사각형 모양의 건물은 절반을 갈라 북측 구조물이 화염을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은 상태였다.
건물 아래, 남측 구조물은 형체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물류창고를 상징하던 자주색 외장재는 대부분 떨어져 나가 구조물이 그대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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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외장재 전깃줄에 주렁주렁…소방당국, 중장비 동원 진압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충남 천안시 이랜드 물류창고 화재 이틀째인 16일 오전 8시. 한때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건물 절반이 풀썩 주저앉아 있었다.
건축면적 3만 7755㎡(약 1만 1420평)의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층마다 보관 중인 신발과 의류 등 1100만 장이 잿더미가 됐다.
검은 연기와 붉은 화염은 사라졌지만 아직 일부 지역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굴절 사다리차는 연기가 새어 나오는 건물 잔해를 향해 연신 물을 뿌렸다.
세로방향으로 긴 직사각형 모양의 건물은 절반을 갈라 북측 구조물이 화염을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은 상태였다. 그나마 구조가 튼튼한 양쪽 모서리만 남아 있었지만 기울어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보였다.
건물 아래, 남측 구조물은 형체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물류창고를 상징하던 자주색 외장재는 대부분 떨어져 나가 구조물이 그대로 드러났다.
주 출입구가 있던 서쪽 정문은 10m 아래로 구조물들이 매몰됐다. 건물을 이루고 있던 철골 구조물들이 종잇장처럼 휜 채 쌓여 있었다.
그나마 형체를 유지한 남쪽 면은 각 층이 살아 있었지만 불길이 남은 물품을 태우는 모습이 노출됐다.
건물 주변 전깃줄에는 건물에서 떨어져 나온 패널들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다.

건물이 절반만 붕괴한 것은 물품을 적재하는 북측과 물류 이송을 위한 시설을 갖춘 남측의 구조물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건물 안전여부를 진단한 구조 기술사는 "건물은 철골에 철근콘크리트를 감싼 구조물로, 철골만 설치된 곳은 열에 약해 휘어지지만, 콘크리트가 감싼 곳은 열에 강하다"며 "창고 중심 철골 구조가 열에 의해 내력이 약해지면서 붕괴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당 건물은 남측에 물류 이송을 위한 차량 진출입 등이 설치돼 있고, 의류와 신발 등은 대부분 북측에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밤샘 진화 작업을 벌인 소방당국은 화재 이틀째인 이날, 중장비를 동원해 일부 붕괴한 구조물을 꺼내며 불길을 잡아나갈 계획이다.
다만,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작업은 신중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소방 관계자는 "이미 붕괴한 서쪽 주 출입구를 중심으로 중장비를 동원해 구조물들을 해체해 나갈 계획"이라며 "작업 면적이 넓고 추가 붕괴 위험이 높아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는 데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랜드 물류창고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6시 8분께 불이 났다. 9시 30여분 만에 큰불은 잡혔지만 연면적 19만 3210㎡(약 5만 8000평)의 초대형 물류센터는 전소됐다. 소방당국은 대응1단계를 유지한 채 진화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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