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고파, 살면서 가장 힘들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곡소리…지옥이 있다면, 롯데 마무리캠프다 [MD미야자키]

미야자키(일본) = 박승환 기자 2025. 11. 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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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훈련을 진행 중인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미야자키(일본) = 박승환 기자

[마이데일리 = 미야자키(일본) 박승환 기자] "살면서 가장 힘들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마무리캠프를 진행 중이다. 이번 마무리캠프는 24일까지 진행되나. 그런데 훈련 강도가 심상치 않다. 선수들의 얼굴에 웃음기는 사라진지 오래, 말수까지 줄어들고 있다.

올해 롯데는 7월까지만 하더라도 2017년 이후 다시 한번 가을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8월 충격의 12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그동안 힘겹게 벌어뒀던 승·패 마진을 모두 깎아먹더니, 연패 탈출 이후 분위기 반전을 해내지 못하면서, 구단 최장 기간에 해당되는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를 수모를 겪게 됐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 막바지 마무리캠프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이전과는 훈련량 등이 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무작정 반복 훈련을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선수들 개개인에 맞는 훈련을 편성, 그 어느 때보다 강한 훈련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는 성난 팬심을 달래기 위한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롯데 선수단의 하루 훈련 스케줄은 이러하다. 오전 8시 30분에 야구장으로 출발 8시 50분부터 얼리 워크가 시작된다. 그리고 9시 30분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스타트, 오전 일과는 11시 30분 또는 12시가 돼야 종료된다. 그리고 야수는 오후 12시 30분, 투수는 1시부터 본격적인 오후 훈련에 돌입, 3시가 넘어서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후에도 쉴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호텔로 돌아간 뒤 짧은 휴식을 취한 선수단은 오후 5시 30분에 석식 시간을 갖고, 오후 7시부터 다시 실내 야구장으로 이동해 야간 훈련까지 마무리해야 하루 일과가 끝난다. 이 패턴의 훈련이 4일턴으로 이뤄진다. 선수단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지고 '힘듦'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만난 손호영은 마무리캠프에 대한 물음에 "피곤하고, 힘들고, 한국에 가고 싶을 만큼이다. 회복이 안 되는 것 같다. 형들이 '나이 먹어 봐라'고 했던 말이 이제 이해가 된다. 마무리캠프는 항상 힘들다는 걸 알고 오는데…"라며 "날씨도 좋고, 훈련 시설도 너무 좋아서 도망갈 데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야간 훈련을 진행 중인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미야자키(일본) = 박승환 기자
야간 훈련을 진행 중인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미야자키(일본) = 박승환 기자

이는 고승민도 마찬가지다. '캠프가 진행될수록 말수가 줄어드는게 맞나?'라는 질문에 "너무 힘들다.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인 것 같다. 그래도 첫 턴, 두 번째 턴보다는 조금 나아졌음에도 너무 힘들다. 이제는 멘탈적으로도 지치고 힘들다"며 '훈련 중에 어느 것이 가장 힘든가?'라는 말에 "야구장에 나오는게 가장 힘들다. 요즘에 잠도 일찍 잔다. 평소 낮잠을 자면 밤에 못 자는데, 계속 잠만 자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이번 캠프의 명칭이 수비 강화 캠프라고 들었는데, 모든 것을 강화하는 것 같다. 방망이도 많이 치고, 수비도 많이 한다. 러닝도. 모든 면에서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고, 올해 성적을 못 냈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심할 정도다"라고 털어놨다.

그리고 나승엽도 "힘들다. 말수도 확실히 줄었다. 내가 프로에 온 이후 이번 캠프가 가장 힘들다"고 했다. 이어 윤동희는 "야구를 안 하고 싶어도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야구 말고 할 게 없어서, 더 집중하게 된다. 비가 와도 좋은 돔구장이 있어서 변수가 없다. 배팅도 치고, 수비도, 주루까지 된다"며 "처음엔 '따뜻한 곳에서 훈련도 하고, 일본 음식도 맛있고, 재미있게 하하호호 하면서훈련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모두 한숨만 계속 쉬고 있다"고 웃었다.

특히 야간 훈련의 경우 사령탑 없이 코치진들의 주도하에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롯데의 경우 김태형 감독이 귀국 직전까지 야간 훈련까지 참여해 선수들을 지도했다. 감독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그 어떤 선수도 설렁설렁 훈련을 할 수가 없었고, 김태형 감독이 조기 귀국한 후에도 훈련량에는 변함이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훈련에 열심인 선수는 이번 마무리캠프의 '캡틴' 역할을 맡은 김동혁이다. 김민호 코치도 "(김)동혁이 열심히 하더라"고 말했고, 나승현 매니저도 가장 열심히 훈련에 참여하는 선수를 김동혁으로 꼽았다. 하지만 힘이 드는 것은 김동혁도 마찬가지다. 그는 "진짜 쉴 틈 없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살면서 가장 힘들다. 그래도 모두 힘들지만 밝헤 하려는 모습이 보여서 좋다"고 뿌듯해 했다.

야간 훈련을 진행 중인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미야자키(일본) =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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