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이 신약을 앞섰다'…K-바이오, 기술이전 역대급 수주

장진영 기자 2025. 11. 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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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플랫폼 기업들이 연이어 조(兆) 단위 기술 이전 계약을 성사시키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바이오 플랫폼은 특정 질환이나 단일 약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의약품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의미한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역시 지난 6월 미국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인터뷰에서 "플랫폼 기술 이전은 기업 성장에 중요한 기반이지만, 결국 신약 개발이 활성화돼야 진정한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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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국내 바이오 플랫폼 기업들이 연이어 조(兆) 단위 기술 이전 계약을 성사시키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바이오 플랫폼은 특정 질환이나 단일 약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의약품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의미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자사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25억6천200만달러(약 3조7천487억원)에 달한다.

'그랩바디'는 항체 기반 치료제를 표적 장기로 효율적으로 전달하도록 돕는 기술 플랫폼으로, 특히 뇌혈관 장벽(BBB)을 통과하기 어려운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그랩바디-B'가 대표적이다. IGF1R(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을 활용해 약물을 BBB 너머 뇌 조직까지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4월에도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약 4조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는 암 치료용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를 위한 플랫폼 '그랩바디-T'도 보유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피하주사 제형 전환 기술 'ALT-B4'를 기반으로 다수의 글로벌 기술 수출 실적을 내고 있다. ALT-B4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재조합 효소로, 약물이 피부 조직층을 통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정맥주사(IV) 치료제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꿀 수 있다.

SC 제형은 짧은 주사바늘을 사용해 환자의 약물 투여 편의성을 높이고, 통증과 병원 방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알테오젠은 올해 3월 아스트라제네카 계열사 메드이뮨과 13억달러(약 1조9천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다이이찌산쿄와도 약 4천억원 규모 기술 이전에 성공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지난해 10월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콘쥬올'과 파이프라인 후보물질 'LCB97'을 한꺼번에 기술 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9천400억원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플랫폼 기술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는 이유는 '저위험·고수익' 구조 때문이다. 플랫폼은 다양한 적응증에 확장 적용이 가능하고, 신약처럼 임상 전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초기 단계에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연구개발(R&D)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강점이다.

최근에는 삼성에피스홀딩스도 플랫폼 사업에 합류했다. 자회사 '에피스넥스랩'을 설립하고 펩타이드 기반 생합성 플랫폼 등 신규 바이오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장기 성장성을 위해 플랫폼뿐 아니라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가 필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기업 가치는 실제 매출을 창출하는 블록버스터(연 매출 1조원 이상) 의약품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역시 지난 6월 미국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인터뷰에서 "플랫폼 기술 이전은 기업 성장에 중요한 기반이지만, 결국 신약 개발이 활성화돼야 진정한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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