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공사 3곳, 일본행 티켓 ‘무료 취소’ 발표..여행 자제령 후폭풍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중국 정부가 지난 15일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린 가운데 중국 대형 항공사 3곳이 일제히 일본행 항공권을 무료로 취소·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등 3대 항공사는 전날 일본행 항공권 취소 또는 변경을 무료로 처리하겠다는 공지를 일제히 발표했다.
대상은 도쿄·오사카·나고야 등 일본을 출발·도착지로 하는 항공편이며 적용 기간은 이달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쓰촨항공·하이난항공 등도 같은 내용의 공지를 냈다.
다만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아직 예약 취소는 발생하지 않았다. 중국 노선에 강한 JAL 계열 LCC 스프링 재팬도 “예약에 큰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호텔과 백화점 업계에서도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외국인 숙박객 중 약 30%를 중국인이 차지하는 대형 호텔 관계자는 “단체 예약 취소가 다음 주 이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관광청이 집계한 2024년 방일 외국인 소비 동향에 따르면 중국인 여행객의 소비액은 1조7265억 엔으로 전년 대비 2.3배 증가했다.
이는 국가·지역별로 가장 많은 것으로 전체의 21.2%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1~9월 중국인 관광객 수는 748만명으로 지난 9월 시점에서 이미 지난해 연간(698만 명)을 넘어섰다.
과거에도 양국 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관광 사업이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10년 9월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중국 어선 충돌 사건 당시 중국 정부는 일본 여행 모집·홍보 자제를 요청했고, 사건 다음 달부터 중국인의 일본 방문이 단계적으로 줄었다. 다음해인 2011년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지난 2012년 센카쿠 국유화로 촉발된 대규모 반일 시위 때도 중국 단체 관광객의 취소가 잇따르며 일시적으로 중국발 방일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야지마 도시로 일본대학 교수는 “국가 간 마찰이 있을 때 관광은 외교 카드로 사용되기 쉽다”며 “중국은 예전에 비해 단체 여행보다 개별 여행객 비중이 늘어나 영향이 제한적일 수도 있어 여행 자제 요청이 어느 정도 파급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방일 중국인에게 비자 취득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단체 관광객에게는 15일 체류를 허용한다. 개인 여행의 경우 15일·30일의 단수 비자 외에 충분한 경제력을 갖춘 중국인에게는 3년간 복수 입국 가능한 멀티비자를 발급한다.
이시바 시게루 전 내각은 지난해 말 중국 정부와 비자 요건 완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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