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1만원’ 과일계 에르메스라더니…샤인머스캣, 거봉보다 싼 포도 됐다

박혜림 2025. 11. 1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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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과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며 고급 과일의 대명사였던 샤인머스캣이 이제는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당도 높고 향이 좋으며 씨까지 없어 인기를 끌었던 샤인머스캣은 2020년만 해도 2㎏ 한 상자가 3만∼5만원에 거래됐고, 선물용은 한 송이에 2만원 안팎에 팔렸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샤인머스캣 2㎏ 평균 소매가격은 1만1572원으로 평년 대비 54.6%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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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이젠 당도 떨어져…안 먹는다?”

한때 ‘과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며 고급 과일의 대명사였던 샤인머스캣이 이제는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당도 높고 향이 좋으며 씨까지 없어 인기를 끌었던 샤인머스캣은 2020년만 해도 2㎏ 한 상자가 3만∼5만원에 거래됐고, 선물용은 한 송이에 2만원 안팎에 팔렸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가격이 1만∼2만원대로 크게 낮아지며, 이젠 거봉·캠벨얼리보다도 저렴한 수준이 됐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샤인머스캣 2㎏ 평균 소매가격은 1만1572원으로 평년 대비 54.6% 떨어졌다. 지난해보다도 19.1% 낮다. 일간 기준으로는 1만원선까지 내려간 뒤 최근 소폭 반등했다.

지난달 평균 소매가격은 1만3314원으로, 2020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10월 평균가만 봐도 2020년 3만4000원에서 ▷2021년 3만3000원 ▷2022년 2만4000원 ▷2023년 2만1000원 ▷2024년 1만5000원 ▷2025년 1만3000원으로 매년 하락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이달 도매가도 2㎏당 7000원 수준에 머물러 지난해(9900원)보다 약 3000원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샤인머스캣은 한때 거봉·캠벨얼리보다 몇 배 비쌌지만 지금은 가장 저렴한 포도다. 지난달 평균 소매가격은 샤인머스캣 1만3314원, 거봉 2만2952원으로 거봉이 72% 비쌌다. 캠벨얼리는 1㎏ 7917원으로 2㎏ 환산 시 1만5834원으로 샤인머스캣보다 19% 높은 수준이다.

2021년만 해도 거봉 10월 가격은 1만8963원으로 샤인머스캣(3만3435원)보다 43% 저렴했다. 당시 캠벨얼리 1㎏ 가격은 8041원으로 올해와 비슷했다.

가격 급락의 배경에는 샤인머스캣 열풍을 타고 재배 농가가 급증해 공급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점이 지목된다. 생육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농가가 많아 품질 전반이 떨어진 것도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당도가 예전만 못하다”, “껍질이 질겨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품종별 재배면적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기준 샤인머스캣 비중은 43.1%로, 캠벨얼리(29.3%), 거봉(17.5%)보다 크게 앞섰다. 2017년 4%에 불과하던 샤인머스캣 재배 비중은 2020년 22%, 2022년 41%까지 확대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재배 면적도 많이 늘었지만, 품질이 낮아져 소비자들이 잘 찾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일이 클수록 농가가 높은 가격을 받으려고 하지만, 한 송이 1㎏ 제품보다 600∼650g 정도가 가장 적당한 당도를 낸다”며 “소비자들이 적정 크기·고당도 과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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