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대멸종 직후 생태계 회복, 예상보다 빨랐다

조가현 기자 2025. 11. 1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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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표지에는 북극의 옛 바다를 헤엄치는 초기 해양 파충류 모습이 담겼다.

2억 5천만 년 전 지구 생물의 90%가 사라진 대멸종 직후 바다는 오랫동안 생명이 드문 황폐한 공간이었다는 기존 통설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또 지층의 연대와 퇴적 환경을 확인해 약 2억4900만 년 전 대멸종 직후 바다의 생태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재구성했다.

그 결과 당시 바다에는 다양한 해양 파충류가 서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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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표지 논문에 따르면 대멸종 후 단 200만 년 만에 북극 바다에 이미 복잡한 해양 생태계가 형성됐다. 사이언스 제공

이번 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표지에는 북극의 옛 바다를 헤엄치는 초기 해양 파충류 모습이 담겼다. 2억 5천만 년 전 지구 생물의 90%가 사라진 대멸종 직후 바다는 오랫동안 생명이 드문 황폐한 공간이었다는 기존 통설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오슬로 대학교 자연사 박물관과 스웨덴 자연사 박물관 연구팀은 대멸종 후 단 200만 년 만에 이미 상위 포식자와 다양한 먹잇감이 공존하는 복잡한 해양 생태계가 재건됐다는 결정적 증거를 13일(현지시각) 사이언스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 스피츠베르겐 섬의 ‘그리피아 뼈층(GBB, Grippia Bonebed)’에서 나온 해양 척추동물 화석 수만 점을 종별로 분류하고 개체군 구성과 먹이 구조를 비교 분석했다. 또 지층의 연대와 퇴적 환경을 확인해 약 2억4900만 년 전 대멸종 직후 바다의 생태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재구성했다. 

그 결과 당시 바다에는 다양한 해양 파충류가 서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긴 몸체로 바다를 지배하던 초기 이크티오사우르스(ichthyosaurs), 작은 몸집으로 민첩하게 움직이던 초기 이크티오프테리지안(ichthyopterygians), 단단한 껍데기를 부숴 먹는 데 특화된 파충류가 포함돼 있었다. 또한 물과 육지를 오가던 파충류,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지역을 돌아다닌 대형 양서류 그리고 여러 종류의 어류도 함께 살고 있었다.

각기 다른 생태적 지위를 가진 이 동물들이 한 지층에서 함께 발견됐다는 사실은 당시 바다가 이미 완전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대멸종 이후 장기간 침체를 겪다가 중기 트라이아스기 이후에야 복잡한 생태계가 등장했다는 기존 학계의 오랜 정설을 정면으로 뒤흔드는 결과다.

<참고자료>
- doi.org/10.1126/science.adx7390

[조가현 기자 ga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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