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힘 뺀 허웅, 그래서 더 강력했던 ‘카운터 펀치’

허웅(185cm, G)의 부담이 줄었다. 그러자 허웅의 ‘카운터 펀치’가 더 강력해졌다.
부산 KCC는 지난 1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8-77로 꺾었다. 8승 6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시즌 첫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허웅은 2022~2023시즌부터 KCC 소속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2023~2024시즌에 데뷔 처음으로 ‘FINAL 우승’과 ‘FINAL MVP’를 차지했다. 큰 경기에서도 특유의 해결 본능을 보여줬다. 2024~2025시즌에도 비슷한 역할을 부여 받았다.
그러나 허웅을 포함한 KCC 주력 자원들이 부상 때문에 허덕였다. 외국 선수의 경기력도 안정적이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KCC는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결과와 마주했다.
그래서 허웅을 포함한 KCC 선수들 모두 2025년 비시즌을 진심으로 소화했다. 몸 관리부터 철저히 했다. 비록 개막 후 2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으나, 2024~2025시즌보다 더 높은 곳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리고 2025~2026시즌 시작 후 처음으로 홈 팬들 앞에 섰다.
허웅은 동생 허훈(180cm, G)과 시작부터 함께 했다. 다만, 허웅의 공수 임무는 중요했다. 승부처 득점을 책임지고, 현대모비스 외곽 주포인 서명진(189cm, G)을 막아야 했다.
이상민 KCC 감독도 경기 전 “스타팅 라인업에 BEST 5(허훈-허웅-송교창-최준용-숀 롱)를 모두 넣었다. 시즌 첫 홈 경기를 하기도 하고,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해서다”라며 허웅을 포함한 이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했다.
허웅은 초반에 그렇게 강렬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도 됐다. KCC 프론트 코트진(최준용-송교창-숀 롱)이 현대모비스 림 근처에서 힘을 냈기 때문이다.
반대로, 허웅이 자신의 수비수를 3점 라인 밖으로 끌고 다녔기에, KCC 프론트 코트 자원들이 골밑을 폭격할 수 있었다. 골밑과 외곽의 조화를 이룬 것. 허웅이 크게 활약하지 않았음에도, KCC는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숀 롱(206cm, F)과 최준용(200cm, F), 송교창(199cm, F)이 순차적으로 물러났다. 허웅의 공격 비중이 점점 높아졌다. 하지만 허웅은 1쿼터에 슈팅을 폭발하지 못했다. 슛 감각을 점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허웅은 2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동생의 활약을 지켜봤다. 동생인 허훈은 2쿼터 시작 1분 5초 만에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이끌었다. 팀의 텐션을 한껏 끌어올렸다.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이끈 허훈은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3점과 스틸, 돌파에 이은 어시스트 등 본연의 능력을 보여줬다. 허훈이 팀을 주도하자, KCC도 확 달아났다. 2쿼터 시작 1분 13초 만에 11점 차(31-20)로 앞섰다.
KCC의 상승세가 살짝 무뎌졌으나, 허훈이 득점력을 뽐냈다. KCC도 8~10점 차를 유지할 수 있었다. 허웅은 그 시간 동안 마음껏 쉴 수 있었다.
그렇지만 허훈 홀로 외곽 공격을 책임졌다. 이를 지켜본 이상민 KCC 감독은 2쿼터 시작 4분 16초 만에 허웅을 다시 투입했다. 힘을 비축한 허웅은 수비부터 단단히 했다. 자신의 매치업인 서명진을 귀찮게 했다.

그리고 KCC가 전반전 내내 여러 조합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웅은 헷갈리지 않았다. 조합에 맞게 플레이했다. 2쿼터 종료 4분 13초 전에도 그랬다. 림 근처로 자리잡은 숀 롱에게 빠르게 패스. 숀 롱의 골밑 득점을 이끌었다. 39-27을 만들었고, 현대모비스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허웅의 수비 집중력도 높았다. 자기 매치업을 강하게 막았고, 도움수비 타이밍 또한 정확했다. 허웅이 모범을 보였기에, 다른 선수들의 수비 강도 역시 높았다.
그리고 KCC가 49-36으로 쫓겼다. 이상민 KCC 감독이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활용했다. 허웅이 타임 아웃 직후 3점을 성공. 52-36으로 현대모비스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허웅은 3쿼터 시작하자마자 이승우(193cm, F)의 강한 수비와 마주했다. 허웅은 2명의 스크리너(최준용-숀 롱)를 한꺼번에 활용했다. 수비를 숀 롱에게 쏠리게 했다. 이를 확인한 숀 롱은 노 마크인 최준용에게 패스. 최준용이 3점으로 화답했다. 허웅의 간결한 플레이가 3점으로 연결된 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는 3쿼터 시작 3분 가까이 현대모비스와 멀어지지 못했다. 그렇지만 허웅이 또 한 번 3점을 터뜨렸다. 60-43. 3쿼터 시작 3분 19초 만에 현대모비스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그러나 KCC는 흐름을 완전히 탔다. 허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수비 시선을 끌었다. 허웅을 향한 견제가 줄어들었다.
허웅의 볼 없는 움직임이 빛을 발했다. 볼 없이 움직인 허웅은 송교창(199cm, F)의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했다. 의미 있는 점수였다. 20점 차(65-45)로 달아나는 3점포였기 때문이다.
KCC는 남은 시간을 여유롭게 운영했다. 여러 조합을 활용할 수 있었다. 비록 4쿼터 한때 76-66으로 쫓겼으나, 허웅이 단독 속공으로 현대모비스의 기세를 차단했다. ‘역전패’라는 단어를 지워버렸다.
그 결과, KCC는 시즌 첫 홈 경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시즌 첫 홈 경기를 찾은 KCC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허웅 역시 ‘기쁨’ 속에 코트로 물러날 수 있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CC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9%(19/39)-약 56%(22/39)
- 3점슛 성공률 : 약 52%(11/21)-약 32%(10/32)
- 자유투 성공률 : 약 81%(17/21)-75%(3/4)
- 리바운드 : 39(공격 9)-28(공격 8)
- 어시스트 : 21-24
- 스크린어시스트 : 9-3
- 턴오버 : 15-6
- 스틸 : 4-8
- 디플렉션 : 5-3
- 블록슛 : 6-2
- 속공에 의한 득점 : 7-10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0-12
- 세컨드 찬스 포인트 : 12-1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부산 KCC
- 허웅 : 29분 55초, 17점(3점 : 5/9) 3어시스트 3리바운드 2스크린어시스트 1디플렉션
- 숀 롱 : 29분 48초, 16점(2점 : 7/8, 자유투 : 2/2) 10리바운드(공격 2) 7스크린어시스트 2어시스트 1스틸
- 최준용 : 28분 59초, 15점(3점 : 2/3) 6리바운드(공격 1) 4블록슛 2어시스트
- 송교창 : 29분 15초, 14점(3점 : 2/4, 자유투 : 4/4) 7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1블록슛
- 허훈 : 22분 25초, 9점 5어시스트 2스틸 2디플렉션 1리바운드
2. 울산 현대모비스
- 레이션 해먼즈 : 33분 29초, 24점 9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2스크린어시스트 2스틸 1디플렉션 1블록슛
- 조한진 : 28분 52초, 12점(2점 : 3/3, 3점 : 2/4) 1리바운드 1스틸
- 서명진 : 29분 51초, 9점 7어시스트 2스틸 1리바운드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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