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출혈에 가족력도 있는데”…어리다고 14차례 검사 거부당한 23세女 ‘이 암’ 진단

한 20대 여성이 반복되는 질 출혈을 겪으면서 자궁경부암 가족력이 있어 검사를 받길 원했으나 14차례나 거부당한 사연을 전했다. 나이가 어리고, 임신과 출산을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23세 여성 페이지 맥콜은 임신 중에 비정상 출혈이 반복돼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고자 했다. 가족력도 있었기에 의심해 볼만한 상황이었지만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스미어 테스트)를 받으려 할 때마다 영국국민보건서비스(NHS)로부터 거부 당했다. 그 횟수만도 14차례. 아직 어리고 임신을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민간 검진을 통해 2기 자궁경부암을 진단받았다.
영국 정부와 NHS의 현행 규정은 25세 미만 여성에게 검진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이번 페이지 맥콜 사례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암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영국에서 제도적 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맥콜은 2023년 첫 임신 당시 임신 2분기부터 심한 질 출혈을 경험했고, 병원 진료를 받을 때마다 의료진으로부터 '자궁경부에 비정상이 보인다'는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임신 중이며 25세 미만'이라는 이유로 검사는 매번 보류됐다. 그는 강한 가족력을 반복적으로 알렸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출산 후에도 출혈이 지속됐고, 두 번째 임신 중에도 동일한 사유로 여섯 차례나 검사가 거부됐다.
결국 올해 8월, 임신 7개월 차였던 그가 강하게 요구한 끝에 NHS에서 조직검사가 의뢰됐으나, 예약일이 12월로 잡히자 증상이 악화될 것이 걱정돼 460파운드(약 88만원)를 들여 민간 진료를 선택했다. 10월 31일 내려진 결과는 2기 자궁경부암이었다. 의료진은 "25세까지 기다렸다면 암이 4기까지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며, 당시 생존 예측은 5년 정도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콜은 현재 자궁경부 절제술과 매일 항암치료를 포함한 사설 치료를 5주간 받기로 결정했다. 치료비는 총 3만파운드(약 5억7000만원)에 이르며, 향후 불임 가능성을 대비해 난자 11개를 냉동 보관한 상태다. 그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는 사실이 고통스럽다"며 "재발 가능성이 60%인데, 매번 사비로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사회복지부는 "젊은 여성에 대한 조기 스크리닝은 과잉검사와 불필요한 치료를 불러올 수 있으며, 현재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프로그램으로 젊은 층 발병률은 매우 낮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은 35세 미만 여성에서 가장 흔한 암이며, 비정상 질 출혈·성관계 후 출혈·폐경 후 출혈·비정상 분비물·골반통 등 초기 증상이 생리 문제로 오인돼 놓치기도 쉽다.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은 약 95%지만, 진행된 상태에서는 15%까지 떨어진다. 그럼에도 영국의 스미어 테스트 참여율은 약 70%로, 매년 약 130만 명이 직장 일정, 시간 부족, 검사에 대한 부끄러움 등을 이유로 예약을 놓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정부는 2026년부터 가정에서 직접 할 수 있는 자가 스미어 검사(자궁경부세포검사) 도입을 발표하며 검진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에 맥콜은 "강한 가족력이 있다면 16세부터 검사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그날 내가 물러서지 않았다면 또다시 외면당했을 것"이라며, 젊은 여성들이 스스로 강하게 요구하고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선 만 20세 이상 여성 2년마다 검사, 자궁경부암 발생률 지속 감소
우리나라는 자궁경부암 검진 제도에서 영국보다 더 이른 연령부터 국가 차원의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국가암검진사업에서는 만 20세 이상 여성에게 2년마다 자궁경부세포검사(Pap smear)를 제공하며, 대부분 무료 또는 90% 이상 국가가 부담한다. 영국의 '25세 이상부터 검사' 기준과 비교했을 때 더 젊은 연령층까지 조기 발견 기회를 넓혔다.
실제로 검진사업 도입 이후 국내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발병률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절반 가까이 낮아졌고, 최근 통계에서도 연간 약 3,200명 진단, 1,000명 사망 수준으로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는 감소 폭이 작거나 일부 증가하는 경향도 보고돼 정기적인 검진 참여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HPV 백신 접종 확대와 함께 검진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향후 발생률을 더욱 낮출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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