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수억씩 오르는데, 대출 불가”…그들만의 리그 된 청약시장

조성신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obgud@mk.co.kr) 2025. 11. 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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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시장이 현금 부자들의 전유물로 변화하고 있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묶은 6·27 대출규제에는 상봉 센트럴 아이파크,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이 영향권에 들면서 청약은 각각 10억원, 15억원 이상 현금을 보유한 이들의 몫이 됐다.

한 주택시장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대비 최고 30억원에 이르는 '시세차익'이 기대되면서 현금 두둑한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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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용 84㎡ 포하 청약단지 9곳
평균 분양가 17억6900만원
작년 14억9641만원比 3억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청약시장이 현금 부자들의 전유물로 변화하고 있다.

집값 안정을 기치로 한 분상제와 대출규제가 되레 현금부자들의 투자를 부추기고,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는 걷어찼다는 비판이 나온다.

건설자재와 인건비 인상 등으로 분양가가 나날이 치솟는데 반해 6·27 대책, 10·15 대책 등 따른 대출규제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분양가 상한제’가 이른바 ‘로또 청약’ 열풍이라는 부작용을 낳으면서 서민들의 청약을 통한 내집 마련 기대감이 옅어지는 모습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전용 84㎡ 일반분양이 포함된 청약 단지는 총 9곳으로, 이들의 평균 분양가(이하 최저가 기준)는 17억69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도시공사가 집계한 작년 한 해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가 4401만 2100원, 전용 84㎡ 기준 14억 9641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몸값이 크게 뛰었다.

전용 84㎡ 기준 사업장별 분양가를 보면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 23억5270만원, 중랑구 리버센 SK뷰 롯데캐슬 10억9570만원, 강동구 고덕강일 대성베르힐 9억7500만원, 성동구 오티에르 포레 24억1260만원, 중랑구 상봉 센트럴 아이파크 13억7300만원,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26억8400만원 등이다.

분양가 오르는데 대출 받긴 ‘하늘의 별 따기’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 공사현장 [로드뷰]
분양가가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는 반면 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워졌다. 정부의 6·27 대출규제에 이어 10·15 대책이 연달아 내놓았기 때문이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묶은 6·27 대출규제에는 상봉 센트럴 아이파크,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이 영향권에 들면서 청약은 각각 10억원, 15억원 이상 현금을 보유한 이들의 몫이 됐다.

여기에 주담대 한도를 주택가격별로 15억원 이하는 6억원,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차등 제한한 10·15 대책으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전용 84㎡ 청약 당첨자는 최소 25억원 이상 현금을 보유해야 계약이 가능한 상황이 됐다.

특히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이같은 자금 조달 부담에도 지난 11일 진행한 1순위 청약(230가구 공급)에 무려 5만 4631개 청약통장이 몰리며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 주택시장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대비 최고 30억원에 이르는 ‘시세차익’이 기대되면서 현금 두둑한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상황에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2022년 6월 2859만9279명이었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올해 9월 2634만 9934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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