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연애 같이 봐요”…‘연프’ 리액션 영상, ‘이 매력’에 본다

김미지 기자 2025. 11. 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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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유튜버가 이어폰을 끼고 기대에 찬 표정으로 구독자들에게 인사한다.

연애 프로그램의 주 시청자인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리액션 전문'으로 통하는 유튜버들의 경우 올리는 영상마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다.

성남에 사는 이정윤씨(24)는 "연애 프로그램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리액션 영상은 유튜버의 격한 반응이 재밌어서 꼭 챙겨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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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유튜버, 게시하면 100만 조회수…본편보다 화제성 높아
“하고 싶은 말 대신 해줘 속 시원…‘카타르시스’ 느껴”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된 일러스트. 경기일보 AI 이미지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환승연애4’ 9화 리액션 해보겠습니다!”

영상 속 유튜버가 이어폰을 끼고 기대에 찬 표정으로 구독자들에게 인사한다. 간단한 인사를 마치자마자 인기 연애 프로그램을 보며 순식간에 몰입한다. 유튜버는 스튜디오에 있는 패널들처럼 프로그램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하기도 하고, 출연진들처럼 울고 웃기도 한다.

유튜버가 촬영하고 있는 것은 최근 ‘조회수 치트키’로 떠오른 연애 프로그램(연프)에 대한 리액션 영상이다.

15일 경기일보가 콘텐츠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최근 ‘환승연애’, ‘나는 SOLO’,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등 연애 프로그램이 인기인 가운데, 이를 시청하는 자신의 모습을 찍어 올리는 유형의 유튜브 영상도 함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애 프로그램의 주 시청자인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리액션 전문’으로 통하는 유튜버들의 경우 올리는 영상마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다.

대표적으로는 이러한 리액션 영상으로 인기 유튜버 반열에 오른 ‘찰스엔터’가 있다. 그가 최근 올리고 있는 ‘환승연애4’ 리액션 영상의 경우 1~9화를 다룬 영상은 모두 1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강단에 서서 마치 본편에 대한 강의를 하듯 리뷰하는 유튜버 ‘하말넘많’의 환승연애 시리즈 리액션 역시 평균 50~60만회 이상의 높은 조회수를 내고 있다.

시청자 입장의 리액션 영상만큼 연애 프로그램 이전 시즌 출연진들이 당사자 입장에서 리액션하는 영상도 좋은 반응을 얻는다. 유튜브 시청자들의 댓글을 살피면 “당사자였던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는 상황 자체가 재밌다”, “본인들이 직접 겪어본 입장이라 더 현실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 같다”는 평이 많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본편처럼 다채로운 화면 전환이나 스토리가 없는데도 본편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영상의 90% 이상이 유튜버의 표정과 반응으로만 이뤄져 있음에도 사람들은 묘한 중독성에 이끌려 리액션 영상을 계속 찾고 있다.

성남에 사는 이정윤씨(24)는 “연애 프로그램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리액션 영상은 유튜버의 격한 반응이 재밌어서 꼭 챙겨본다”고 말했다. 화성에 거주하는 최지형씨(23)도 “원래 남의 연애 구경하는 게 제일 재밌는 법인데, 리액션 영상을 보면 친구와 같이 보는 기분이 나서 두 배로 재밌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출연진들의 감정선이 부각되는 연애 프로그램의 특성과 시청자들의 ‘감정 대리’ 역할을 해주는 리액션 유튜버들의 특성이 맞물려 화제성 높은 콘텐츠가 만들어진 것이라 분석했다.

유우현 인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리액션 유튜버들은 시청자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주기도 하고, 나름의 해석을 통해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이 감정 표현·의견 표명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던 젊은 현대인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교수는 “유튜버들은 연애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패널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역할을 한다”며 “유튜브는 TV·OTT 방송보다 심의가 낮아 프로그램에 대한 유튜버들의 평가가 더욱 거침없고 원초적인 경향이 있어, 시청자와의 공감대 형성이 더 잘 되고 색다른 매력을 줄 수 있다”고 제언했다.

김미지 기자 unknow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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