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명가’ 재건에 나선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구도(球都), 인천]

백효은 2025. 11. 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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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최윤아 감독 부임으로 리빌딩 돌입
연습부터 강도 높게 “신한 DNA 다시 새겨”
16일 부산 BNK와 개막전, 새시즌 첫 시험대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엠블럼. /신한은행 에스버드 제공

2025-2026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팀으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곧바로 떠올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최근 3년 간 4~5위에 머물며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지금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여자농구하면 ‘신한은행’이었던 시기를 기억하는 팬들도 많을 겁니다. 신한은행은 2007년 겨울 시즌을 시작으로 2011-2012시즌까지 6연패의 역사를 가진 ‘명가’입니다. 당시 전주원, 정선민, 최윤아 등 굵직한 선수들이 신한은행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었습니다.

신한은행은 2010년대 중반에 들어서 순위가 크게 하락하며 주춤하기 시작했습니다. 2016-2017시즌 이후부터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순위가 3위였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는 일도 잦았습니다. 과거 명성에도 불구하고 리그 순위 하위권에만 머물고 있는 신한은행의 부활을 위해 선수단과 지도자가 고군분투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지난 9월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BNK금융 박신자컵에서 최윤아 감독. /WKBL 제공


지금은 ‘약체’로 불리는 신한은행. 이번 시즌을 주목해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명가를 이끈 ‘신한 레전드’ 최윤아 감독이 올해 부임했기 때문인데요. 최윤아 감독은 2004~2017년까지 신한은행에서만 프로 선수 생활을 한 ‘원클럽우먼’입니다. 현역 시절 포인트 가드로 활약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최윤아 감독을 중심으로 팀 리빌딩 작업에 한창입니다. 먼저 코칭스태프로 아베 마유미 수석 코치, 이경은 코치, 김동욱 코치를 새로 선임했습니다. 최윤아 감독은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을 강조하며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12일 개막전 준비에 한창인 최윤아 감독을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만났습니다. 최윤아 감독은 팀에 대한 책임감이 남다르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최윤아 감독은 “짧은 시간에 팀을 바꾸면 좋겠지만, 성공의 경험들이 쌓여야 리빌딩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윤아 감독은 요행을 바라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팀 재건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현역시절 가지고 있던 ‘신한 DNA’를 선수들에게 차근차근 새기는 과정에 있다고 말합니다. 투지와 끈기로 경기를 운영해 어떤 팀이든 긴장감을 줄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신한은행은 오는 16일 부산에서 부산 BNK썸과의 경기로 이번 시즌을 엽니다. 최 감독은 팬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한은행이 다시 만들어 지는 과정과 함께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2025-2026시즌에는 신한은행의 도약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 편집자 주
인천은 개항 도시입니다. 축구, 야구 등 거의 모든 스포츠가 근대 문물의 관문 인천을 통해 보급됐지요. 이 도시가 ‘구도(球都) 인천’이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야구 SSG 랜더스,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 점보스와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에스버드 등 다양한 프로구단이 인천을 연고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 활약상을 현장에서 생생히 조명하는 코너 [구도(球都), 인천] 입니다.

/백효은 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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