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집념=골' 조규성, 기대하지말라던 홍명보 기대케하다

이재호 기자 2025. 11. 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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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분명 골 상황은 상대 수비가 찬 것이 조규성 발 앞에 딱 공이 온 행운이었다. 그러나 조규성은 몸싸움을 이기고 넘어지면서도 집념으로 발을 갖다댔다. 행운과 집념을 더해 20개월만에 A매치 복귀전에서 골을 넣은 조규성.

홍명보 감독은 그를 보호하기위해 "기대안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지만 조규성의 득점은 오현규를 빼곤 빈약해보이던 No.9 포지션에 홍 감독을 기대하케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1월 A매치 볼리비아와의 평가전 홈경기에서 후반 12분 터진 손흥민의 프리킥골과 후반 43분 조규성의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12분 골대와 약 25m 떨어진 중앙 왼쪽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손흥민이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고 제대로 오른발에 감긴 프리킥은 수비 키를 넘겨 골대 구석으로 제대로 빨려들어가며 한국의 결승골이 됐다.

후반 43분 오른쪽에서 김문환의 낮은 크로스가 수비 발맞고 마침 골대 앞에 있던 조규성 발 앞에 놓였다. 조규성은 수비 경합을 이기고 골대 앞에서 넘어지면서도 왼발을 갖다대 추가골을 넣어 2-0으로 한국이 승리했다. 조규성은 긴 부상을 끝내고 20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하자마자 골을 넣었다.

후반 30분경 손흥민과 교체되며 20개월만에 대표팀 복귀전을 가진 조규성. 특유의 전방압박으로 상대 수비를 곤란하게 만들기도 했던 조규성은 이후 큰 활약없이 경기를 마치나 했지만 후반 43분 오른쪽에서 김문환의 크로스가 날카롭게 들어왔을 때 상대 수비가 막기 위해 발을 뻗은게 굴절돼 마침 골대 앞에 있던 조규성 발앞에 딱 떨어졌다. 이는 조규성에게 행운.

그러나 조규성 옆에는 수비가 거칠게 붙어있었고 조규성은 수비와 경합하며 넘어지면서 골키퍼까지 나와 슈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왼발을 갖다대는 집념으로 골을 넣었다.

조규성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에 득점 장면에 관해서 "집념이었다. 처음에 몸싸움을 이겨내고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골을 넣고 싶다는 집념 하나가 골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4년 여름 시즌 후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이 잘못돼 아예 2024-2025시즌을 통째로 쉴 정도로 부상에 신음했던 조규성. 지금은 소속팀에 복귀해 뛰고 있지만 "솔직히 부상 전 100%의 몸 상태라고 하기 어렵지만, 멘털은 더 강해진 것 같다"며 "그래서 오늘 경기 들어가기 전에 긴장된다기보다 재밌더라"라며 웃었다.

대표팀은 오현규를 제외한 나머지 9번 공격수들을 여럿 실험했다. 늦깎이 득점왕 주민규, 장신의 오세훈, K리그의 젊은피인 이호재 등이 다양하게 실험됐지만 누구도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그러는중 조규성이 다시 돌아왔고 홍 감독은 조규성을 뽑으면서 취재진에 "조규성에 대해 여러분들이 너무 많이 기대하지 않았으면 한다. 먼저 부상으로 우울했던 것을 대표팀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이해를 바란다"고 특별히 당부할정도로 그를 배려했다.

홍 감독은 활약보다는 조규성이 대표팀 분위기에 다시 녹아들고 이번 대표팀을 계기로 소속팀에 가서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고 100% 상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집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조규성이 곧바로 득점까지 해주면서 홍 감독 입장에서는 오현규-조규성이라는 9번 공격수 자리의 좋은 경쟁구도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물론 오현규가 확실히 앞서겠지만 조규성은 높이와 제공권을 갖췄기에 다른 상황에서 활용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홍 감독은 조규성에게 기대보다는 배려를 했다. 그렇지만 조규성은 기대하게 만들었다. 행운에 집념을 더해 골을 만든 조규성은 과연 홍 감독과 함께 월드컵까지 갈 수 있을까.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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