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00만명, 달리기 시작하자 벌어진 ‘반전’…“불황에도 터졌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에서도 애슬레저(일상형 운동복) 시장은 오히려 성장세를 확대하며 업계의 ‘최후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운동, 이제 특별한 일 아니다”…일상화된 건강 루틴이 시장 키웠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을 대표하는 안다르와 젝시믹스는 올해 3분기 나란히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호황을 이어갔다.
안다르의 3분기 매출은 774억원(전년 대비 +7%). 3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이며, 누적 매출은 213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젝시믹스의 3분기 연결 매출은 699억원(전년 대비 +2.4%),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61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두 브랜드가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슬레저는 단순한 운동복이 아닌 일·여가·운동을 모두 아우르는 멀티 퍼포스 패션으로 소비자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출퇴근길, 카페, 주말 산책, 회사 근처 런닝 모임 등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운동복을 착용하는 문화가 확산됐다.
애슬레저가 ‘가성비 높은 일상복’이라는 인식도 한몫한다.
운동복과 데일리룩을 이원화해 구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의류로 여러 상황에 대응하려는 소비 패턴이 두드러지고 있다.
◆1000만명 시대 열린 한국 러너들…시장이 직접 커졌다
전문가들은 애슬레저 성장의 근간에 러닝 인구 폭증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주요 러닝 크루는 매주 수백명이 모임을 열고, 브랜드 러닝 이벤트는 1분 내 마감되는 ‘완판 행사’가 됐다.
회사·지자체·커뮤니티 등이 운영하는 달리기 모임도 일상적으로 운영된다.
업계는 현재 국내 러닝 인구를 1000만명 이상으로 추산한다.
미국·유럽에서 먼저 시작된 러닝 문화가 한국에서 폭발적으로 확대되면서, 애슬레저웨어는 이제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슬레저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도달했다는 일부 시각을 반박한다.
제품군을 러닝화, 요가웨어, 골프웨어, 실내·외 활동복으로 빠르게 확장하며 ‘수요 대응형 구조’로 진화하는 중이다.
◆전문가들 “온라인몰 등 ‘유통채널’ 강화, 실적 성장에 영향”
온라인몰·편집숍·자사 오프라인 매장 등 ‘유통채널’ 강화도 실적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향후에는 브랜드별 기술력, 디자인 차별화, 커뮤니티 운영 능력이 시장 격차를 더욱 벌릴 전망이다.
한 소비트렌드 분석가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애슬레저가 성장하는 이유는 건강 관리의 일상화에 있다”며 “운동이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루틴이 되면서 기능성과 패션성을 겸비한 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슬레저는 운동복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패션으로 진화했다”며 “레깅스나 트레이닝 팬츠 같은 제품이 직장·여가·운동을 넘나드는 소비자의 ‘멀티 활용성’ 요구와 정확히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닝 인구가 1000만명 규모로 확대되면서 브랜드 인지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두 브랜드의 최고 실적은 단순 유행이 아닌 스포츠 라이프문화의 본격적 정착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일상복과 운동복을 따로 사지 않아도 되는 효율성은 특히 MZ세대 소비 패턴과 맞닿아 있다.
러닝 붐은 운동을 넘어 자기관리·힐링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와 웰빙을 중시하는 흐름 속에서 애슬레저 수요 증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안다르와 젝시믹스의 실적은 애슬레저가 아직 성숙기 전 단계임을 보여준다”며 “향후 시장은 제품 라인업, 기술, 마케팅 전략에 따라 브랜드별 격차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유럽에서 확산된 러닝 기반 애슬레저 트렌드가 한국에서 더 빠르게 흡수되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는 기능성과 디자인 모두에 민감해 시장 업그레이드 자체를 끌어올리는 힘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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