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현수준 유지’ 빠져… “역내 위협 대비” 유연화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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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군 당국이 14일 공개한 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조건 충족을 가속화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한미가 2015년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COTP)'에 합의한 후 SCM 공동성명에 이 같은 내용이 적시된 것은 처음이다.
또 5년 만에 SCM 성명에서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표현이 빠져 주한미군의 감축 및 전략적 유연성 확대 여지를 열어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 대신 "주한미군의 전력 및 태세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적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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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권 체계적-안정적-능동적 전환”
‘전환 조건 충족 가속화’ 첫 명시
안규백 국방 “한반도 비핵화 노력”

이재명 정부의 임기 내 전작권 전환 방침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동의하면서 ‘전환 시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5년 만에 SCM 성명에서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표현이 빠져 주한미군의 감축 및 전략적 유연성 확대 여지를 열어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조건 충족 가속화, 내년에 2단계 검증”
SCM 성명엔 “양국이 합의한 COTP에 명시된 조건들이 모두 충족된 상태에서 전작권을 체계적·안정적·능동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적시했다. 지난해 성명에 ‘체계적·안정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구에 ‘능동적’이란 표현이 추가된 것. 또 “전환에 필요한 조건 충족 가속화에 필수적인 능력 획득을 위한 로드맵을 발전시키며 2026년에 미래연합사 본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대목도 담겼다. 군 소식통은 “내년 말까지 전환의 2단계(FOC) 검증을 완료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전작권 전환 이후 창설될 한국군 주도의 미래연합사에 대한 검증 절차는 1단계(IOC·기본운용능력) 검증·평가와 2단계 FOC 평가까지 완료된 상황이다. FOC 검증을 통과하면 한미 간 후속 논의를 거쳐 전작권 ‘목표연도’를 도출하고, 최종 3단계인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이 진행된다.
SCM 성명에 전작권 전환의 2단계 검증 시한을 내년으로 못 박은 점에서 현 정부 임기 내 전환이 가시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 관계자는 “내년에 2단계 검증을 통과해 한미가 최종 승인할 경우 현 정부 임기 내(2030년 6월 4일) 전환 목표연도가 설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작권 전환)은 한미 간 잘 진행돼온 문제”라며 “임기 내에 가급적 빨리 한다는 입장에 변함 없고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성명엔 “북한을 포함한 역내 모든 위협에 대비해 미 측의 재래식 억제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문구도 적시됐다. 지난해 성명에서 북한에 국한됐던 위협 범위가 ‘역내 위협’으로 넓혀진 것. 주한미군을 중국 견제에 활용하는 전략적 유연성 확대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군 당국자는 “연합방위태세를 흔드는 주한미군 감축이나 전략적 유연성 확대는 수용 불가함을 분명히 했고, 미 측도 충분히 공감했다”고 말했다.
SCM 성명엔 “안규백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고도 적시됐다. 지난해 성명에선 ‘비핵화’ 표현이 빠져 북한의 핵보유 용인 논란이 제기됐다. 또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2018년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관련 공약을 견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명시해 트럼프 행정부의 북-미 대화 노력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 대신 한국의 자체 핵개발 여론이 고조되자 미국이 확장억제 신뢰를 높이기 위해 2022년부터 북한 핵 공격 시 미국의 핵보복을 명문화한 “북핵 공격은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는 표현은 빠졌다.
한미는 조선 및 유지·보수·정비(MRO)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안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군수지원함 MRO 협력을 전투함정과 항공기 분야로 넓히고, 한미 정상 간합의한 핵추진 잠수함 건조 협력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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