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품격' 빛난 손흥민 "이기지 못하면 쓰라려... 조규성 복귀골 너무 기뻤다" [대전 현장]

대전=박건도 기자 2025. 11. 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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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대전=박건도 기자]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손흥민. /사진=박건도 기자
에이스의 발끝은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났다.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절묘한 프리킥으로 한국에 승리를 안긴 뒤 당찬 각오를 전했다.

손흥민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전 프리킥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끝내 개인 능력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반전 볼리비아의 빡빡한 수비에 고전했던 손흥민은 후반 13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얻은 프리킥을 해결하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골문 왼쪽 상단에 꽂히며 흐름이 한국 쪽으로 확 기울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믹스드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볼리비아전은 어떻게 골을 넣냐보다 이기는 게 더 중요했다"며 "경기 전에도 선수들에게 승리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자고 했다. 첫 번째 목표가 승리였는데 실천해서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프리킥 득점은 경기 내내 답답했던 흐름을 단번에 반전시키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이후 한국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뒤 후반 교체로 들어온 조규성(미트윌란)이 추가골을 넣으며 두 골 차 승리를 확정했다.

황희찬(왼쪽)이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76위)와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답답했던 흐름을 직접 끊은 손흥민은 "상대도 한국을 많이 분석한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축구가 전략적인 게임 같다"면서 "항상 경기는 쉽지 않다. 그럴수록 세트피스가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손흥민은 "나뿐만 아니라 한국에는 헤더를 잘하는 선수도 있고, 킥력이 좋은 선수도 있다"며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한 뒤 "경기가 아쉬울 때도 있지만, 가끔은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기지 못하는 것이 더 쓰라리다. 오히려 이런 경기는 나쁘지 않은 거라 생각한다. 게다가 경기장 상황이 100%가 아니어서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할 수 없었던 것도 아쉬웠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월드컵에서 팀의 계획, 초점을 맞추는 방식과 내 플레이 방식을 더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선수들을 도울 방법도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40분까지 뛴 뒤 교체됐다. 이때 투입된 조규성을 격려한 뒤 벤치 쪽으로 향했다.

손흥민이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76위)와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찰칵'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조규성의 복귀골에 대해 손흥민은 "너무 기뻤다"라며 "경기가 끝난 뒤 (조)규성이에게 농담으로 '야, 규성아 형이 힘을 줘서 골 넣은 것 같다'고도 했다. 힘든 상황이 있으면 분명 좋은 시간이 온다는 걸 규성이가 보여준 것 같다. 좋은 본보기가 되어준 것 같아 너무 기뻤다. 멋진 골까지 넣어 팀에 엄청난 효과를 준 것 같다"며 웃었다.

오는 18일 한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맞대결을 펼친다. 가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당시 한국에 유일한 패배(2-3)를 안긴 팀이다. 약 3년 만의 리턴 매치에 대해 손흥민은 "매 경기가 소중하고 감회가 새롭다"며 "월드컵은 지나간 일이다. 앞으로 다가오는 것들이 중요하다. 어떻게 월드컵을 잘 준비해야 될지를 생각하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덧붙여 손흥민은 "볼리비아도 한국을 상대로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면서도 "가나는 분명 어려운 상대다. 볼리비아와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경기장에서 부딪히고 경험하면서 한국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가도록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명보 감독은 볼리비아와 경기가 끝난 뒤 "다음 경기에는 오현규(KRC헹크)가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발언대로라면 손흥민은 가나전 스타팅에 포함될 시 왼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 경기 포지션 변화 가능성에 손흥민은 "자신 있습니다"라는 짧은 대답을 남긴 뒤 믹스드존을 떠났다.

손흥민(오른쪽)이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76위)와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함께 축하하는 황희찬(가운데)과 이재성.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대전=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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