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원→62만원”…올들어 주가 급등한 ‘이 주식’, 목표주가는 100만원?

장연주 2025. 11. 1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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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올 1월2일 17만1200원이었던 SK하이닉스 주가가 11월3일 62만원까지 치솟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60만원을 넘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썼다. 300여일 만에 무려 262%가 급등한 것. 하지만 증권가에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최고 100만원까지 더 상향했다. SK하이닉스가 얼마나 더 오를지,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목표주가 최대 100만원까지 줄줄이 상향

증권사들은 실적 성장과 AI 시장 내 견고한 입지를 근거로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흥국증권은 올 10월 말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75만원, 신한투자증권은 7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DB증권은 70만원, iM증권과 신영증권은 68만원으로 높였고, 교보증권은 지난 4일 목표주가를 90만원으로 제시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1위 기업이라는 위상과 고객사와의 협업 확대 및 장기 물량 확보 가능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올렸다”고 말했다.

SK증권은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9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56조원에서 76조원으로 35% 올렸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슈퍼사이클의 본질은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성장에 있는데 SK하이닉스가 그 중심에 있다”며 “장기 성장성과 실적 안정성을 모두 확보한 SK하이닉스에 PER 기반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는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메모리 사이클의 강도는 더욱 강력해지고 있으며 메모리 가격 상승이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점에서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AI 인프라 확장·메모리 채용량 증가…실적 개선 이끈다

특히 글로벌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AI’라는 새로운 산업군의 등장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가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더욱이 AI의 필수재로, 데이터 저장·처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때문이다.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AI 산업 규모는 2020년 378억달러에서 2024년 2576억달러로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61.6%에 달한다.

생성형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특히 고성능 AI 개발에 필요한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컴퓨팅 인프라 관련 투자를 크게 확대했다.

여기서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주요한 역할을 한다. HBM은 D램을 여러 층으로 쌓아 만들어진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로 기존 D램과 비교하면 데이터 전송 속도가 훨씬 빠르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는 방대한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는데, HBM은 AI 트레이닝과 추론 작업에 필수인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규모로 채택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HBM3를 양산했고, 성능을 계속 끌어올려 올해는 HBM4 12단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흥국증권 리서치센터는 SK하이닉스의 내년도 6세대 HBM(HBM4) 매출액이 약 194억달러(한화 약 2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경쟁사 삼성전자나 미국 마이크론의 예상 매출을 훨씬 넘어서는 규모다.

여기에다 AI 산업의 등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대폭 늘어나면서 시장 구조가 바뀌기 시작한 것도 눈여겨봐야 할 변수다.

그간 반도체 업체들은 고객사의 주문을 예측해 먼저 설비를 확충했다.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없을뿐더러 수요 예측에 실패해 과잉 공급이 발생하면 실적 악화와 함께 불황 사이클을 유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폭발적인 수요 증가와 공급 제약은 반도체 산업을 ‘선(先)주문 후(後)증설’ 구조로 바꾸고 있다.

아울러 과거 반도체 업황은 2~3년 호황이 이어지다 불황에 접어드는 사이클이었지만, AI의 등장으로 반도체 호황기는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IT 제품 위주의 사이클과 달리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는 반도체 수주 계약 방식을 장기로 바꿔 제품의 구조적인 공급 부족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은 AI 투자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제품만 호황이었는데, 이 AI에 대한 흐름이 확장되면서 전반적인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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