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50만 유튜버 성지인 회사, 해커 사서 고객정보 35만건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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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성지인이 운영하는 결혼정보회사 '모두의지인' 공동대표이사가 경쟁사의 고객정보를 해킹해 빼돌린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4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법 제17형사단독 허서윤 판사는 지난달 15일 개인정보법위반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주식회사 테키의 신민호 대표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주식회사 테키는 '모두의 지인' 운영사로, 신씨와 성지인 대표가 공동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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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표 신씨 돈 주고 회원정보 사들여 징역형 집유
결정사·소개팅 앱 회원 정보 수십만 건 털려
法 "동종업계 고객정보 무단 취득…죄질 나빠"
[이데일리 최오현 백주아 기자] 인플루언서 성지인이 운영하는 결혼정보회사 ‘모두의지인’ 공동대표이사가 경쟁사의 고객정보를 해킹해 빼돌린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결혼정보업체를 운영하는 피고인이 해커에게 의뢰해 동종업계 고객정보를 무단으로 취득했는바, 취득한 개인정보 수가 매우 많고, 실제로 이를 결혼정보업체 운영에 사용하려고 한 것으로 보여 그 비난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질책하며 이 같은 형을 내렸다.
주식회사 테키는 ‘모두의 지인’ 운영사로, 신씨와 성지인 대표가 공동대표다. 성씨는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tvN ‘커플팰리스’,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 등 유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이 알려지기도 했다. 약 4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연애 상담 유튜브 채널 ‘모두의 지인’도 운영하고 있다.
신씨는 2020년 9월께부터 12월께까지 전문 해커를 고용해 ‘모두의 지인’ 영업에 사용할 목적으로 다른 결혼정보업체들의 고객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수차례 빼냈다. 2020년 9월에는 결혼정보업체 A사에서 6만8848건의 고객 이름과 전화번호, 직업, 학력 등이 담긴 파일을 해킹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B업체의 고객정보 3만1375건을 해킹해 전달받았다.
이어 11월에는 소개팅정보업체 C사의 개인정보를 탈취해 달라고 요청했고, 무려 15만2578건을 해커로부터 제공받았다. 이 밖에도 같은 시기 D사에서 2만9198건, E사에서 6만8848건 등을 빼돌린 혐의도 받았다. 이 대가로 신씨는 해커에게 1000여만원 등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결혼정보업체에 재직하던 성씨가 연루된 의혹도 있다. 이들은 2020년 6월께 공동창업을 구상했고, 성씨는 근무하던 결혼정보업체의 고객정보 관리시스템에 신씨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줬다. 이에 신씨가 무단으로 서버에 접속해 116명의 이름, 나이, 연락처 등을 저장해 빼돌린 점도 유죄가 됐다. 성씨도 경찰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성씨는 재판에 넘겨지진 않았다.
이데일리는 신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그는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만 전했다. 한편 모두의지인은 선별된 회원의 프로필을 기반으로 무제한 만남 기회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결혼정보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최오현 (ohy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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